손흥민(32, 토트넘)이 '전 토트넘 감독' 팀 셔우드(55)에게 혹평을 들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부트룸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을 이끈 경험이 있는 셔우드 현 축구 평론가는 “아스날전은 손흥민이 보여준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라면서 “과거엔 북런던 더비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이번엔 그의 날이 아니었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셔우드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블랙번 로버스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1995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토트넘과 포츠머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감독으로서 셔우드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2013-2014 시즌 토트넘에서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이뤄졌다. 그는 당시 22경기에서 13승 3무 6패를 기록하며, 59%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리 케인을 1군에 정착시킨 점은 그의 지도력의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셔우드는 해설가로서도 신뢰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서 그의 분석은 종종 선수 경험과 감독 경험을 모두 반영한 깊이 있는 평가로 인정받는다. 구체적인 경기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당한 평가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그의 의견은 설득력을 가진다.
지난 15일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경기 전 토트넘의 승리를 점치는 시선이 더 많았다. 아스날 핵심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와 데클란 라이스가 결장한단 것이 알려졌고, 토트넘의 홈에서 열리는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리는 아스날이 따냈다.
토트넘은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9분 코너킥 위기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실점하며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아스날전 3연패를 기록했다. 리그 4경기를 치른 현재 토트넘은 1승 1무 2패(승점 4)로 리그 13위다.
아스날전에서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온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의 영향으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슈팅 1회, 유효 슈팅 0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2회를 기록했다. 고군분투했지만,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으나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라며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현재 힘든 순간이며 함께 뭉쳐야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언은 일부 토트넘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골닷컴은 "손흥민의 발언이 그에게 리더십이 없다고 믿는 팬들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는데,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을 '주장의 수치'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팬은 "지배한다고 해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심지어 "경기장 내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스날 2군을 상대로 유효 슈팅이 없었다’는 등의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국 팬들은 손흥민 편을 들었다. 기사를 읽은 팬들은 "손흥민이 뭘 잘못했지? 속이고 있는 건 토트넘 팬들뿐이다. 그들은 트로피를 얻지 못할 거야", "손흥민의 발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적어도 그는 감독과 달리 세트피스 문제를 인정한다. 토트넘 팬들은 위고 요리스의 주장 능력이나 잉글랜드 선수들의 부진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참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셔우드까지 손흥민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아스날전 최악의 경기를 했다”라고 꼬집었고, 그의 말을 전한 더 부트룸은 “셔우드의 말처럼 손흥민은 이번 주말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 탓만 하진 않았다. 매체는 “손흥민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전체 공격진이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그 결과 손흥민도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