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에이스 손흥민(32)의 이번 시즌 철인 모드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코번트리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8분 토마스 아산테에게 선제골을 허용,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43분 스펜스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브레넌 존슨의 극적인 역전골로 힘겹게 이겼다.
결과를 가져오며 승리를 거둔 토트넘이지만 값비싼 대가였다. 이날 토트넘은 한꺼번에 2명의 윙어 자원을 잃으면서 시즌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8분 만에 선발로 나섰던 윌손 오도베르(20)가 쓰러졌다. 오른쪽 뒷쪽 근육을 잡고 쓰러진 것으로 볼 때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였다. 후반 16분에는 티모 베르너(28)도 주저앉았다.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둘 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 자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지금 말하기 어렵지만 오도베르는 상당히 심각해 보였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장기 결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 "베르너 역시 피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두 선수 모두 아쉽다. 둘 모두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너무 큰 문제가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토트넘은 설상가상 최전방과 왼쪽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히샬리송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 결국 왼쪽 윙어와 솔란케가 부진할 경우 최전방에도 나서야 하는 손흥민이 잠시도 쉴 수 없게 됐다.
왼쪽 윙어 옵션에는 마이키 무어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17세 신예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경험과 기량을 대체하기엔 역부족하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처럼 로테이션을 돌리고도 불안한 기량이라면 매 경기 주력 선수들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 체력을 안배할 여력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 사실상 혹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 당장 복귀 후 가진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피곤한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로테이션 능력과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이 절실해졌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건강과 팀의 성적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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