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30, 하나금융그룹)가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우승했다.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코스(파72/7,135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총상금이 10억 원, 우승상금이 2억 원이다. 작년에 비해 총상금이 3억 원이 증액돼 대회 중량감도 커졌다.
그러나 코스 세팅은 심각할 정도로 평이했다.
우승자인 함정우의 최종 스코어가 무려 25언더파 263타(65-65-67-66)다.
최종합계 20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공동 14위였으니 말 다했다. 20언더파인 선수도 무려 8명이나 된다. 옥태훈(26, 금강주택), 장희민(22, DB손해보험), 강태영(26, 한양류마디병원)이 24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변별력이 형편없으니 하루에 10타를 줄이는 선수가 수두룩했다. 2라운드 때 마관우, 3라운드 때 이정환 황준곤, 최종라운드 때 옥태훈이 하루 10타를 줄였다. 그린에만 올라가면 거리와 상관없이 버디가 쏟아졌다. 프로 투어라기 보다는 스크린 골프를 보는 듯했다. 주최사의 색깔에 맞는 난이도를 일부러 세팅했다면 대단한 기획력이다.
우승컵은 매 라운드 5~7타씩을 줄인 함정우에게 돌아갔다. 함정우의 우승을 결정지은 18번홀 버디도 9.88야드짜리 장거리 퍼트였다. 공이 홀컵에 뚝 떨어지자 함정우는 오른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올 시즌 우승이 없던 함정우는 대형 퍼트 하나로 개인 통산 승수를 ‘4’로 올렸다.
올해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닌 함정우는 “올해는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2025년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우승을 했다”고 했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유를 “해외 투어 대회를 병행하면서 KPGA 투어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콘페리투어를 다녀온 후 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 분들의 걱정이 많았는데, 가족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줬고 그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정우의 PGA 투어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정우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큐스쿨 1차부터 치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그 특전으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콘페리투어 생활도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올해는 감을 끌어올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함정우는 “다음 대회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타이틀 방어전이다. 우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힘을 내겠다 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