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우리도 함께 뛸게."
전북현대가 2076명의 팬들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 연휴를 만들었다.
전북현대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수원FC에 6-0 승리를 거뒀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로써 전북은 8승 9무 13패(승점 33)로 10위에 자리했다. 같은 시각 대구에 패한 8위 제주(승점 35)와 격차는 이제 단 2점. 전북은 오는 22일 열리는 9위 대전(승점 34)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생존 싸움에서 크게 치고 나가게 된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이영재-송민규, 전병관-보아텡-한국영-안드리고, 김태현-홍정호-박진섭-안현범, 김준홍이 먼저 출격했다.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는 이승우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은 전북 팬들로 가득했다. 킥오프 전부터 녹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 근처에 몰려들었다.
골대 뒤 원정석은 거의 꽉 차 있었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전북 원정팬은 2076명으로 매진에 가까운 숫자였다. 김두현 감독은 "수도권에서 경기하면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서울도 그렇다.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 B가 결정됐지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전북 팬들이다. 이날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걱정 마 우리도 함께 뛸게"라고 적힌 걸개를 내걸어 선수들에게 힘을 전했다. 응원 소리도 수원FC 홈팬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 덕분일까. 전북도 올 시즌 처음으로 6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18분 이영재의 대포알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7분 송민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달아났다.
전북의 골 폭죽은 이제 시작이었다. 후반 25분 안드리고가 이승우의 컷백을 가볍게 돌려놓으며 3-0을 만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전북 팬들은 '오오렐레'를 부르고 휴대폰 플래시를 켜며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2분 전진우가 안드리고의 롱패스를 받아 뒷공간을 질주한 뒤 전북 데뷔골을 뽑아냈다. 추가시간엔 이승우 역시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여기에 종료 직전 에르난데스가 이승우의 도움을 받아 한 골 추가하며 6-0 승리를 완성했다. 전북 선수단과 원정팬들은 적지에서 축제를 즐겼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과 함께 이겨내고 있는 전북이다. 이제는 강등권 탈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발전하고 있다. 우리 축구가 무엇인지, 상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면서 적응해가고 있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며 희망찬 이야기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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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