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명승부였다. 단 한자리가 남았던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 티켓의 주인은 T1이었다. T1이 실버스크랩스가 울리는 풀세트 명승부 끝에 KT를 울리고 LCK 4번 시드의 주인이 됐다.
T1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4번 시드 결정전 KT와 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KT는 ‘비디디’ 곽보성이 분전했지만, ‘제우스’ 최우제의 캐리력이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가르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T1이 결국 LCK 4번 시드를 거머쥐었다.
첫 출발은 T1이 좋았다. 경기 초반 상대의 매복을 가볍게 막아낸 이후 ‘아지르’와 ‘직스’의 캐리력을 앞세워 26분 36초만에 13-6으로 선취점을 챙겼다. KT는 초반 실수가 연달아 나왔고, 교전을 통해 킬 교환에 나섰지만, 워낙 초반에 기울어진 상황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반부 주도권을 발판 삼아 포탑 공략에 힘을 쏟은 T1은 20분 넘어서면서부터는 급격하게 글로벌골드 격차를 앞서면서 25분에는 1만 골드까지 달아나면서 1세트는 손쉽게 끝났다.
KT 역시 ‘비디디’ 곽보성과 ‘데프트’ 김혁규의 분전을 앞세워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T1은 3세트 조합의 강점을 살리면서 다시 2-1로 도망갔다.
매치포인트를 T1이 먼저 찍었지만 KT 역시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2-2 재원점으로 따라붙었다. 곽보성의 요네가 시종일관 캐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36분 59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격파하고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2-2로 맞췄다.
매세트 흥미진진하게 흘렀던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5세트였다. T1이 KT의 주력픽인 ‘요베’를 가져와 ‘제우스’ 최우제에게 쥐어줬다. KT는 르블랑을 마지막 카드로 고르며 응수했다.
전투구도를 끊임없이 유도하는 KT가 킬 스코어에서 앞섰지만, T1은 ‘제우스’ 최우제의 요네가 힘을 발휘하면서 순식간에 구도가 T1쪽으로 기울었다. ‘카밀’을 잡은 ‘퍼펙트’ 이승민이 홀로 ‘제우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제우스’의 활약에 바론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T1은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순식간에 글로벌골드 격차를 7000까지 벌리면서 월즈 티켓까지 움켜쥐게 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