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바로 태양의 서커스입니다.”
성승헌 캐스터의 감탄이 흘러나온 후 2분도 안돼 KT의 넥서스가 무너졌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T1의 서커스가 끊이지 않았다. 조합의 강점을 살린 T1이 특유의 팀플레이로 KT를 공략하고 4번 시드를 향한 매치포인트를 올렸다.
T1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4번 시드 결정전 KT와 3세트 경기에서 21분 드래곤 한타 대승을 기막히게 굴리면서 승리, 세트스코어를 2-1로 앞서나갔다.
카밀-세주아니-탈리야-직스-바드로 조합을 구성한 T1은 초반 분위기는 좋지만은 않았다. 퍼스트블러드를 올렸지만,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2데스를 허용했다. 20분까지 앞서는 건 드래곤 오브젝트 정도였다.
하지만 기회가 오자 어김없이 T1식 서커스가 제대로 터져나왔다. 앞선 2세트에서 실수로 얼룩졌던 ‘바드’가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와 기막힌 궁극기 연계가 나오면서 눈의 가시 같았던 아이번을 제압하고, ‘제우스’ 최우제의 카밀은 ‘퍼펙트’ 이승민의 잭스를 쉽게 떨쳐내고 ‘데프트’ 김혁규의 아지르를 삭제했다.
21분 드래곤 한타 대승으로 시동을 건 T1은 여세를 몰아 바론 버프까지 취하면서 스노우볼의 속도를 높였다. 순식간에 글로벌골드를 9000까지 벌린 T1은 최후의 저항에 나선 KT 챔프들을 제압하고 3세트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