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여전히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린 돈을 주길 거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적시장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맞닥뜨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디 애슬레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5500만 유로(약 811억 원)에 달하는 음바페의 미지급 급여를 지불하길 거부했다. 이제 양측의 분쟁은 법정으로 넘어갈 예정"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PSG와 7년 동행을 끝냈다. 대신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음바페는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지만,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위해 계약 연장을 거절해 왔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꽉 채운 8만 5천 관중 앞에서 "하나 둘 셋...알라 마드리드(마드리드 만세)!"라고 외치며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년 전에 선보였던 입단 인사를 그대로 재현했다.
다만 음바페와 PSG 사이에는 풀어야 할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밀린 임금. 앞서 음바페는 두 달 치 임금과 보너스 금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음바페의 어머니인 파이자 라마리는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라마리는 프랑스 '르 파리지앵'을 통해 PSG를 법정에 세울 준비가 됐냐는 질문을 받았고, "우리가 다른 선택권이 없다면, 물론 그렇다. 우리가 2년 전에 체결한 계약이 존중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답했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도 음바페의 손을 들어줬다. PSG는 지난 여름 음바페와 합의했기 때문에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고, 오히려 도덕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분노했다. LFP 법률 위원회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전액을 받아내려는 음바페가 거절했다. 결국 LFP는 PSG에 계약을 존중하고 음바페에게 5500만 유로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PSG는 굽힐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PSG 측은 지난해 여름 1군에서 제외됐던 음바페가 다시 선수단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보너스를 포기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번 싸움은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PSG는 "위원회는 타협안을 찾기 위해 PSG와 선수 간 중재를 거듭 주장했다. 이는 선수에 의해 거부됐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제 법정에서 다퉈져야 한다. 구단은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모든 사실을 기꺼이 제시할 것이다. 파리에서 7년간 전례 없는 혜택을 제공한 선수는 존중해야 할 명확하고 반복적인 공개 및 비공개 약속을 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로 음바페와 PSG 사이에 보너스 금액을 포기하는 합의는 있었던 걸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양측의 문제는 음바페가 PSG를 '무료로' 떠날 수 있을지에 대한 분쟁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여름 PSG는 음바페를 이적시장에 내놨고, 그는 1군 훈련과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됐다. 그런 다음 구단과 합의에 도달하며 팀에 재합류했다. 지난 1월 음바페는 합의가 '모든 당사자를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 합의의 본질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PSG는 음바페의 법적 대리인이 먼저 합의를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보너스를 5500만 유로 줄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음바페는 1군에 다시 합류했지만, 이 제안은 서명되거나 리그에 전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PSG 측은 음바페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구두 계약을 맺었다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가 증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적 선언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부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둘 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PSG는 끝까지 음바페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을 시 '이적시장 활동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들로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이강인은 나폴리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과 연결됐던 만큼 추후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적시장 징계가 내려진다면 팀을 떠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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