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의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아스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라며 아르테타 감독과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레알 소시에다드, 에버튼, 아스날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아르테타는 지난 2016년 은퇴를 선언한 뒤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치 임무를 시작,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9년 맨시티를 떠나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는 최초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저조한 성적으로 전문가,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지만, 아스날은 인내심을 가졌고 아르테타는 팀을 다듬어 아스날을 맨체스터 시티의 대항마로 만들었다.
아르테타는 "매우 자랑스러우며 흥분된다. 다가올 일들이 기대된다. 내가 있는 곳에 자부심을 느끼며 클럽 내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매일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가진 야망을 느낀다. 난 매우 영감을 받고 있으며 도전받고 있고, 지원받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함께 이뤄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스날의 재계약은 어느 정도 의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스날이 오는 15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북런던 더비'를 치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원의 주축 데클란 라이스와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각각 징계와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다소 가라 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수장' 아르테타의 재계악 발표 시점을 경기를 앞둔 현 시점으로 정했다는 분석이다.
뛰어난 감독, 신뢰받는 감독과 재계약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아스날과 반대로 토트넘은 어수선하다. 주장 손흥민이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득점 감각을 재정비했지만, 이브 비수마의 결장이 예상되면서 아스날과 토트넘의 경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최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지난 6월 팀의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 역시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벤탄쿠르는 사과했고 구단은 별다른 징계 없이 넘어가려 했지만, FA에서 먼저 움직였다. 12일 'BBC'는 "FA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FA는 인종, 출신국가, 성별 등에 따른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FA 규정 제3조 제1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재계약으로 분위기를 올린 아스날과 구단 내부 문제로 다소 어수선한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 토트넘의 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