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소음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최근 비판에 반박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앞서 12일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의 맨유를 비판하며 클럽 전반을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맨유의 '레전드'로 불린다. 200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아 스포르팅 CP에서 이적한 그는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부여받았고, 이후 웨인 루니, 박지성,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팀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그는 2008년 맨유 유니폼을 입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리오넬 메시와 경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다시 맨유로 복귀했다. 그는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득점포를 가동,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첫 시즌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 행복한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2023시즌, 새롭게 팀을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2022년 10월 20일, 호날두는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의 교체 지시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출전을 거부하고 무단 퇴근한 것이다.
이에 맨유는 공식 발표를 통해 "호날두는 첼시 원정 명단에서 제외된다"며 징계를 내렸다. 실제로 첼시와의 경기에서 그는 출전하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두 번째 발생한 문제임을 지적했다. 결국 11월 23일, 맨유는 호날두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기간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클럽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다. 나는 검은 양이 되었다"며 맨유를 비판했고, 텐 하흐 감독에 대해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으니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맨유는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전임 감독들과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그는 또한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은 내 이름을 이용해 뉴스에 등장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호날두는 다시 맨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맨유 감독이라면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지 않겠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내가 맨유에 바랐던 것은 내 자신에게 바랐던 것과 같다. 나는 여전히 맨유를 사랑한다"며 "맨유는 여전히 최고의 팀 중 하나지만,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럽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훈련장에 대한 투자에 대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호날두는 "맨유의 미래는 밝다고 믿지만, 재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이 반응했다. 텐 하흐 감독은 "누구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도 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는 "그는 멀리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고 있고 맨체스터에서 정말 먼 곳이다"라며 "외부의 소음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이어 "난 우리가 일련의 과정 어느 부분에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라며 호날두의 말과 달리 명확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난 전에도 우리가 전환기에 있다고 말해왔다. 우리 팀에 있는 많은 젊은 선수들은 단결을 이뤄야 하고 여전히 부상에 대처해야 한다. 누군가 변명을 생각하기 전에 우린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팀도 이를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