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최고수확은 황문기(28, 강원)의 발굴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3-1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도 복귀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해외파는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K리그 선수들만 홍명보 감독과 함께 귀국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큰 수확은 황문기의 발굴이다. 대표팀 풀백 세대교체를 위해 뽑았던 황문기는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오만전 후반 황문기가 교체로 들어간 뒤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 두 골을 뽑았다.
취재진과 만난 황문기는 “A매치 경험이 선수로서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긴장했다. 주위에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아쉽지만 잘 경기를 했다. 크로스 상황이나 수비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총평했다.
TV로만 보던 대표팀에서 뛴 기분은 어떨까. 그는 “확실히 보는 거와 경험하는 것과 다르더라. 경기를 보니 이렇게까지 부담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그랬다. 다른 국가와 경기를 해보는 게 처음이었다. 많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손흥민 등 해외파 스타들과 같이 호흡을 맞춘 것이 소득이었다. 황문기는 “저는 (해외) 원정경험이 없어서 힘들었다. 해외파 선수들은 일년에도 몇번씩 경험한다. 선수로서 존경스럽다.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경기장에 나서더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친해진 해외파 선수가 있을까. 황문기는 “(손흥민 등) 형들은 빅네임이라서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하하. 저랑 같은 친구인 96친구들(황희찬, 김민재 등)이 많이 도와줬다. 팀 적응에 도움이 됐다”면서 웃었다.
이제 강원으로 복귀하는 황문기는 강원의 K리그 우승과 대표팀 재발탁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황문기는 “월드컵보다 일단 (대표팀에) 발탁이 돼 경기를 나가는 것이 목표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간다면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우승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다음 경기부터 강원에 돌아가서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