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4, 울산)도 대표팀에서 팬들의 야유를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3-1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도 복귀승을 기록했다.
주민규는 오만전 후반 교체로 들어가 후반 56분 쐐기골을 신고했다. 추가시간이 무려 16분이나 주어졌고 주민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흥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주민규의 골은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게 터진 골로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지만 팬심은 싸늘했다.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팬들도 거의 없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주민규가 인터뷰에 임했다.
주민규는 “사실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좋았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총평했다.
울산에 이어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재회한 기분은 어떨까. 주민규는 “(홍명보 감독이) 전술코치를 선임하셨다. 선수들이 처음 만나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자주 만나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 같이 훈련하면서 전술적 방향성을 이야기할 시간이 길었고 더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서울에서 야유를 들었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항의였다. 선수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민규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긴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면 결과도 오고 좋을 것이다. (1차전 무승부는) 시간이 짧았다는 핑계 아닌 핑계가 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민규는 오만전 골을 넣고 임신한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그런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큰 경기서 세리머니를 해서 영광이다. 와이프에게 고맙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오세훈의 발탁으로 주민규는 최전방 공격수에서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주민규는 “최종예선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 들었다. 처음 경험해보니 쉬운 팀은 하나도 없다. 팀원들이 좋은 선수들 많다. 시간을 같이 보내고 감독님 지시 아래 하나로 뭉치면 결과와 경기력 다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