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던 존 오비 미켈이 빅터 오시멘(25, 갈라타사라이)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 첼시행 불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9일(한국시간) 외신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미켈은 “오시멘이 첼시에 과도한 임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적 실패 원인은 (서류, 일정 등) ‘사소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첼시행이 유력해 보였던 오시멘은 지난 5일 튀르키예 리그의 갈라타사라이로 1시즌 임대 이적했다.
다만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2024-2025시즌을 끝까지 치르게 될지는 미지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원 소속팀) 나폴리와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 측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내년 1월 임대를 중단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른 이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시멘은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지오바니 디 로렌초 등과 함께 SSC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공격수다. 185cm의 단단한 체격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도 성실하게 수행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행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파리 생제르맹(PSG) 혹은 첼시가 그를 품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더 많았다. 실제 두 구단은 영입을 타진했다.
그러나 오시멘의 PSG 행이 불발된 이유 중 하나는 이강인 때문이다.
PSG가 선수 트레이드에 현금을 얹는 방식을 제안하자 나폴리가 이강인을 골랐는데, 이를 PSG가 거절했다고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PSG 측은 밀란 슈크리니아르나 노르디 무키엘레 등 다른 선수들은 기꺼이 내줄 용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언터쳐블'로 간주됐기에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
첼시도 오시멘을 원했지만, 높은 주급으로 인해 돌아섰단 현지 매체의 주장이 있었다. 오시멘이 나폴리에서 받고 있는 세후 1200만 유로(약 17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깎을 생각이 없었단 것.
순식간에 오시멘은 갈 곳을 잃었다. 이미 나폴리는 로멜루 루카루를 영입해 오시멘이 이적 시 생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고민을 끝낸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오시멘은 과거 손사래 쳤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급히 추진했지만, 도장을 찍기 직전 어그러졌다.
오시멘은 이적시장 막판 알 아흘리와 연봉 4000만 유로(약 593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나폴리가 갑자기 합의를 깨고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86억 원)에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추가로 요구하는 바람에 계약이 깨졌다. 알 아흘리는 분노해 도장을 찍지 않았다.
등번호 9번을 루카쿠에게 내주고 나폴리 1군에서 쫓겨난 오시멘은 이적시장이 열려 있던 튀르키예 리그로 향하는 것을 결정했다.
그의 갈라타사라이행이 확정된 후 미켈은 오시멘의 첼시행이 불발된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켈은 “나는 오시멘을 첼시로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매우 흥미로웠다. 오시멘이 (돈을 목표로 삼아) 탐욕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타협했고, 사소한 문제들, 서류 작업이나 의료 관련 문제들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이적 시장이 닫힌 후, 오시멘과 20분간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말한 미켈은 “우리가 (첼시행)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2025년) 1월이든 내년 여름이든 사소한 세부 사항만 마무리하면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며 “확신한다. 첼시와 오시멘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오시멘을 첼시로 데려오기 전까지는 쉬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내 친구라서, 내 동생 같아서, 혹은 그가 나이지리아인이라서가 아니라, 현재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많은 첼시 팬들도 그가 클럽에 가져다 줄 가치를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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