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함께 하길 원했던 토트넘 윙어 자원의 입지가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고 현지 언론이 평가했다. 토트넘이 그를 품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쟁자' 양민혁(18)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단 3경기 만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한 영입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윙어 티모 베르너(28)를 언급했다.
베르너는 올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EPL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당초 지난 시즌까지 뛰기로 했으나, 토트넘은 올 시즌까지 임대 기간을 늘렸다. 베르너는 ‘영구 이적’을 원했으나, 골 결정력 단점을 알고 있는 토트넘은 임대 연장을 택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베르너와 이번 시즌 동행하길 바랐다.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중반을 지난 시점에서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중요한 것이 윙어들의 위치인데,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이 서로를 잘 이해하며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당시 손흥민은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골든 부트(득점왕)를 수상했던 선수다. 앞으로 토트넘에 득점과 도움을 많이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시즌이 끝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베르너가 토트넘에 머물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
2023-2024시즌 중반 토트넘에 합류해 EPL 13경기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했던 베르너는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결장하기 일쑤였다. 합류 초반 좋은 찬스 속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골 결정적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지만, EPL 명단 포함 4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비난을 잠재웠다. 그리고 올 시즌 직전 임대 기간 연장 계약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2024-2025시즌 베르너는 레스터시티와 개막전(1-1 무),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2-1 승)와 맞대결 모두 교체로 나서 각각 12분, 16분 뛰었다. 주전이 아닌 일단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 EPL 3경기만 진행됐지만, 더 부트룸은 “토트넘은 베르너와 인연을 끊었어야 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로 매체는 “베르너는 올 시즌 (EPL 3경기 치러진 가운데) 28분밖에 뛰지 않았고, 그가 교체로 들어오지 않은 유일한 경기는 EPL 2라운드 토트넘이 에버턴을 4-0으로 완파한 경기였다. (앞으로) 베르너는 전혀 득점할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그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 의문”이라며 “토트넘의 유망주들이 베르너를 필요 없게 만든다. 토트넘의 윙어 윌손 오도베르 영입은 갑작스러웠지만, 그는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베르너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 부트룸은 양민혁의 이름도 꺼냈다. 매체는 “토트넘은 양민혁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한국 선수는 저렴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는 또 한 명의 윙어 자원이다. 또한 루카스 베리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윙어 양민혁은 7월 28일 토트넘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까지 K리그에서 뛰고 다가오는 겨울 토트넘으로 넘어간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양민혁의 이적료는 340만(약 60억 원) 수준이다.
더불어 더 부트룸은 “최전방 자원 도미닉 솔란케의 영입으로 인해 손흥민은 다시 자신의 자연스러운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베르너가 필요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베르너는 단 3경기 만에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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