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28, 뮌헨)가 오해를 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 콰부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홈팀 오만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치른 팔레스타인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의 국가대표팀 감독 복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선임과정에서 온갖 논란을 빚은 홍 감독은 결과도 만들지 못했다.
경기결과보다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선수들과 축구팬들이 분열됐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팬들이 한국대표팀을 야유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스스로 원칙을 깨고 대표팀 감독으로 오른 홍명보 감독과 그를 선임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항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매진되지 않고 5천석 가량 빈 좌석이 있었다. ‘보이콧 운동’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를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대표팀이 지기를 바란다고 오해했다. 김민재는 “일부 팬들이 DM으로 한국이 패하길 바랐다.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경기 후 선수들이 한국응원단 앞에 모였다. 주장 손흥민이 “차렷 경례!”를 외쳤다. 선수들이 단체로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하지만 유독 김민재만 인사를 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를 두고 “김민재가 팬들에게 강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붉은악마 응원단 역시 “한국이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팬은 없다”면서 김민재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선수단과 팬들 사이에서 오해의 골이 깊어졌다.
다행히 김민재는 팔레스타인 부진을 씻었다. 김민재는 8일 오만에서 진행된 대표팀 첫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민재가 팬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길은 역시 오만전에서 철벽수비로 한국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을 향한 야유가)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이 견뎌야 할 문제다. 날 비난하고 선수들은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