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서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을 받은 신인투수 서울고 전준표(18)가 키움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키움은 지난 14일 열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14명의 신인선수를 지명했다. 최원태, 주효상, 김태훈 등을 트레이드하며 적극적으로 신인 지명권을 모은 결과다. 특히 3라운드까지 6명의 신인을 지명하면서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를 수혈했다.
키움의 10년을 책임질 14명의 신인 중에서 가장 높은 순번으로 지명을 받은 선수는 전체 8순위로 지명된 전준표다. 키 186cm, 몸무게 96kg으로 건장한 체격의 우완투수로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올해 성적은 14경기(46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키움 이상원 스카우트 팀장은 “전준표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 것이다. 특히 9이닝당탈삼진이 높은 점을 눈여겨 봤다. 구속과 구위 등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프로에 오면 충분히 더 강한 투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준표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명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한 전준표는 “내가 첫 번째로 뽑힌 만큼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온다”라며 구위에 자신감을 내비친 전준표는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던진다. 아직 많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빨리 확실한 결정구를 만들어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가장 자신있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쌀짝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인데 커터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구에는 자신이 있다. 투구가 볼넷을 주면 야수들이 힘들다. 내가 야수를 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볼넷을 많이 싫어한다”라고 덧붙였다.
롤모델로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언급한 전준표는 “나도 투구폼이 부드럽고 안우진 선배님도 폼이 부드럽다. 변화구도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좀 물어보고 싶다. 유튜브를 보면서 변화구 던지는 법을 따라해보기는 했는데 확실히 유튜브로 보면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라며 안우진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안우진 외에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영상을 많이 본다고 밝힌 전준표는 “내가 주자가 없을 때도 세트 모션으로 던질 때가 있다. 그런 모습에서 밸런스나 하체 쓰는 힘 같은 것을 보고 참고를 하곤 한다. 그래도 오타니의 투구폼이 정통파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보고 배우는 것은 안우진 선배님이 1순위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