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 역사를 만들까?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23)이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트렸다. 1-4로 뒤진 6회초 삼성 두 번째 투수 사토시의 초구 149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130m를 날아가는 대형홈런이었다. 최연소 40홈런은 실패했지만 타이거즈 최초로 국내타자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타이거즈는 역대로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터트린 선수는 김도영을 포함해 11명이었다. 1988년 김성한(30개), 1997년 이종범(30개), 트레이시 샌더스, 1999년 홍현우(34개), 1999년 양준혁(32개), 2009년 김상현(36개), 2009년 최희섭(33개), 2016년 이범호(33개),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2025년 패트릭 위즈덤(35개)가 주인공이었다.

1999년 외인타자 트레이시 샌더스가 입단해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도영은 40홈런과 더불어 구단 최초로 30홈런 이상을 두 번 기록하며 타이거즈 간판 홈런타자로 부상했다. 이제는 1홈런만 추가하면 타이거즈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40홈런 기세를 이어 9일 NC전에서 단숨에 최다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홈런으로 LG 오스틴 딘과 4개차로 벌여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왕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음주부터 2주동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7경기에서 뛸 수 없다. 이 기간 중에 오스틴이 맹렬하게 추격한다면 홈런왕 타이틀을 놓칠 수도 있다. 오스틴도 정규리그 MVP가 걸려있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지난 주말 아쉬움을 맛봤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8월26일 롯데전에서 39호 홈런을 터트려 최연소 40홈런 달성이 유력했다. 9월6일까지 홈런을 추가하면 최연소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비로 인해 3경기가 취소된데다 아홉수가 작용했는지 KT와 주말 3연전에서 홈런생산에 실패했다.
경기후 "이승엽 선배님의 기록이라 최연소 40홈런 치고 싶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 부담되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아직 나에게는 갈 길이 먼 거 같다. 아쉬움 털고 내일부터 다시 해보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바로 다음경기에서 4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23살 나이에 KBO리그 홈런타자로 우뚝섰다. '갈 길이 멀다'라는 말은 자신을 낮춘 표현이지만 앞으로 더 이루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의미도 있다. 이제 40홈런을 너머 5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타자이다. 일단 이번 시즌 최대한 홈런수를 늘려 50홈런에 가깝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이승엽의 56홈런까지 넘볼 수도 있다.
김도영은 이승엽과 연결되어 있다. 이승엽은 2023년 10월2일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대구시민구장에서 56호 아시아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이 바로 이날 광주에서 태어났다. 23년만에 이승엽의 얼굴이 그려진 라이온스파크에서 자신의 기념비적인 40홈런을 날렸다. 슈퍼스타 출현은 KBO리그의 큰 자산이다. 김도영이 56호 홈런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간다면 그 또한 축복일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