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팬은 단 39명이었다. 약 4,000석 규모의 원정 관중석이 통째로 비어버린 가운데 비야레알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패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비야레알을 3-2로 꺾었다.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세루 기라시가 후반 막판 두 골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비야레알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9/202609090809773953_6aa099ed5e69d.jpg)
경기 전부터 이례적인 상황이 화제를 모았다. 비야레알 구단을 통해 원정 입장권을 구매한 팬은 정확히 39명에 불과했다.
UEFA 규정에 따라 원정팀은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5%에 해당하는 입장권을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야레알은 경기 하루 전 도르트문트에 원정석 대부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도르트문트는 원정 팬 39명을 서쪽 관중석 일부로 옮겼다. 이에 따라 원래 원정 응원단이 자리할 예정이었던 북동쪽 55번부터 59번 블록, 약 4,000석은 통째로 비었다. 뒤늦게 홈 관중석으로 전환해 입장권을 다시 판매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9/202609090809773953_6aa099edcbed6.jpg)
평소 8만 1,365명의 관중이 만드는 열기로 유명한 도르트문트 홈구장에 거대한 빈 공간이 생겼다. 비야레알은 극소수 원정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지만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도르트문트는 기라시를 최전방에 세웠다.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와 펠릭스 은메차가 뒤를 받쳤고 막시밀리안 바이어, 마르셀 자비처, 조이 페이르만, 율리안 뤼에르손이 중원을 구성했다.
비야레알은 타니 올루와세이와 조르지 미카우타제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타존 뷰캐넌, 파페 게예, 네이선 살리바, 산티 코메사냐가 중원에 나섰다.
전반전은 치열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비야레알은 이른 시간 파우 나바로의 헤더로 도르트문트 골문을 위협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어의 슈팅과 기라시의 문전 침투로 맞섰다.
도르트문트에는 악재도 발생했다. 카레차스가 특별한 충돌 없이 쓰러졌고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양 팀의 신경전까지 이어지며 경고가 잇달아 나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9/202609090809773953_6aa099ee650c9.jpg)
먼저 균형을 깬 팀은 도르트문트였다. 후반 8분 바이어가 왼쪽 측면에서 산티아고 모우리뇨를 따돌리고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페테르 굴라치 골키퍼가 쳐낸 공이 레나투 베이가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베이가의 자책골이었다.
비야레알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1분 미카우타제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모우리뇨가 니어 포스트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그레고어 코벨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비야레알은 뷰캐넌의 연속 슈팅으로 도르트문트를 몰아붙였다. 코벨이 잇달아 선방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부를 바꾼 선수는 교체로 투입된 파비우 실바였다. 후반 31분 강력한 슈팅으로 굴라치의 선방을 끌어낸 실바는 4분 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정확한 낮은 크로스를 전달했다. 골문 앞에 있던 기라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도르트문트가 다시 앞서 나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9/202609090809773953_6aa099eec7f47.jpg)
기라시는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우리뇨에게 붙잡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기라시는 굴라치를 속이고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3-1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비야레알의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이 벌어졌다. 코벨이 쳐낸 공이 다시 골문 앞으로 향했고, 수비에 가담한 기라시의 몸에 맞고 들어가 자책골이 기록됐다.
비야레알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경기 종료 직전 베이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수비수를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까지 도르트문트가 막아내면서 경기는 3-2로 종료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9/202609090809773953_6aa099ef38cc5.jpg)
도르트문트는 기대 득점(xG) 2.83을 기록하며 1.34에 그친 비야레알을 앞섰다. 두 골을 넣고 자책골까지 기록한 기라시는 경기 막판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드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었다.
원정 응원단 39명과 함께 독일을 찾은 비야레알은 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맞섰지만, 약 7만 7,000명의 도르트문트 홈 관중이 만든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텅 빈 원정석은 비야레알의 패배와 함께 더욱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