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이주연이 23년 동안 품어온 첫사랑에 결국 가슴 아픈 작별을 고했다.
이주연은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연출 홍석구, 극본 이경희) 13, 14회에서 장서현 역을 맡아 충격적인 진실 앞에 무너지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이를 놓아주는 순간까지 깊어진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장서현은 엄마 고윤희(윤유선 분)가 김무진(하석진 분)과의 만남을 거듭 반대하자 그 이유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무진 오빠가 아빠 아들이에요?”라고 직접 물었고, 아빠 장훈태(권해효 분)가 이를 인정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감당하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된 장서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얼어붙었고, 이주연은 혼란과 충격에 휩싸인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후 장서현은 박정우(민진웅 분)를 찾아가 장훈태와 김무진의 관계를 차라리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시작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랑이 가족의 비밀로 인해 끝나게 된 현실에 억울함과 후회가 한꺼번에 밀려왔고, 결국 참아왔던 감정을 오열로 쏟아냈다. 이주연은 충격 이후 찾아온 원망과 분노를 폭발시키며 장서현의 깊은 상처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아빠 장훈태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기도 했다. 장서현은 그를 찾아가 “저한테 장난치시는 거죠?”라며 이제 그만 장난이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장훈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자 장서현은 “비겁하게 도망치는 거냐”고 차갑게 돌아섰다. 믿고 싶었던 아버지에게서 또다시 실망을 마주한 장서현의 배신감은 이주연의 절제된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다.
결국 장서현은 김무진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무진은 가끔 만나자는 말로 이를 거절했고, 장서현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사랑을 끝내야 하는 현실에 억울한 마음을 토해냈다. “아무도 만나지 말고 평생 혼자 살라”며 투정을 부리던 장서현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김무진에게 한규림(안희연 분)에게 가라며 담담하게 이별을 전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간직해온 사랑을 스스로 놓아주는 순간이었다. 이주연은 사랑을 붙잡고 싶은 마음과 상대를 위해 보내줘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장서현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애틋함을 더했다.
이처럼 이주연은 충격적인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의 혼란부터 오랜 첫사랑을 떠나보내는 쓸쓸함까지 장서현의 감정 변화를 폭넓게 소화했다. 특히 단순히 사랑을 잃은 슬픔에 그치지 않고 가족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 미련과 체념이 뒤섞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사랑이 온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