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마돈나·비버 다 불렀는데 형편없었다” 루니, 27분 월드컵 하프타임쇼 생방송 혹평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0 20: 50

방탄소년단(BTS)과 마돈나, 저스틴 비버, 샤키라가 한 무대에 섰지만 웨인 루니의 평가는 냉정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최초의 하프타임쇼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그라운드는 축구장이 아닌 대형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출연진의 이름값은 역대급이었다. 마돈나와 비버, 샤키라, BTS, 콜드플레이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드라마 속 축구 감독 테드 래소를 연기한 제이슨 서데이키스도 깜짝 등장했다. 대형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불꽃과 조명이 경기장을 채웠다.

공연이 끝난 뒤 BBC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달랐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출신 루니는 “많은 아티스트를 좋아하지만 공연은 형편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 개비 로건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루니는 솔직한 평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NFL 스타 출신 롭 그론카우스키와 카미유 코스텍이 몸을 흔든 ‘마카레나’ 무대도 루니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그는 그 장면도 흥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웃었고 그의 짧은 혹평은 공연보다 빠르게 퍼졌다.
시간도 문제였다. 축구의 하프타임은 통상 15분이지만 이날 휴식은 27분까지 늘어났다. 무대 설치와 공연, 불꽃놀이, 장비 철거에 평소보다 12분이 더 필요했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두 배 가까운 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경기 흐름은 공연 전후로 달라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스페인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팝스타들이 쏟아낸 불꽃과 조명이 두 팀의 공격보다 강했다는 조롱이 나올 만했다. 승부는 연장 106분 페란 토레스의 골로 갈렸다.
FIFA는 공연이 세계를 하나로 묶고 소외 지역 어린이의 교육과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공연 수익은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기금에 돌아간다. 인판티노 회장은 수백 명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약속한 무대를 완성했다며 성공을 선언했다.
축구계의 시선은 엇갈렸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 전·후반 중간에 수분 보충 휴식이 도입됐고 우승팀에는 미국 스포츠식 챔피언 반지도 주어졌다. 결승 하프타임쇼까지 27분으로 늘어나면서 월드컵이 슈퍼볼을 닮아간다는 불만이 다시 터졌다.
BTS를 포함한 초호화 출연진도 축구 팬의 거부감을 지우지는 못했다. 첫 월드컵 결승 하프타임쇼는 화려한 화면을 남겼지만 생방송에 앉은 루니의 한마디가 더 오래 남았다. FIFA의 성공 선언과 “형편없었다”는 평가는 같은 공연을 정반대로 기록했다.
킥오프 전부터 쇼는 길었다. 포스트 말론과 아이쇼스피드, 톰 크루즈 등이 폐막 행사에 등장했고 크루즈의 연설과 무대 철거로 경기 시작도 예정 시각보다 약 5분 늦어졌다. 전반이 끝난 뒤에는 더 큰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세븐 네이션 아미’와 전광판을 채운 ‘다이너마이트’ 문구는 축구 응원가와 BTS의 상징을 한데 섞었다. 머펫 캐릭터와 어린이 합창단까지 등장하면서 무대는 계속 커졌지만 각 공연을 잇는 흐름이 산만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선수 보호 문제도 남았다. 몸을 식힌 선수들이 평소보다 12분 더 기다린 뒤 다시 강한 움직임을 시작해야 했다. 대회 중간 수분 보충 휴식까지 사실상 작전시간처럼 사용된 상황에서 결승 하프타임마저 두 배 가까이 늘어나자 축구의 연속성이 무너졌다는 불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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