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자 주먹질하고 상대 내동댕이” 아르헨티나, 결승 종료 후 집단 난투극→파레데스 퇴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0 19: 51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트로피를 놓친 뒤 주먹까지 휘둘렀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 끝에 0-1로 패했다. 페란 토레스가 106분 결승골을 넣은 뒤 지켜낸 스페인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휘슬은 축하가 아닌 난투극의 시작이 됐다. 스페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우승을 자축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달려들었다.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꺼번에 엉키면서 뉴저지의 결승 무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가장 거칠게 움직인 선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였다. 그는 가비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고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충돌은 부심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슬라브코 빈치치 주심은 경기가 끝난 뒤 파레데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나우엘 몰리나도 우승을 축하하러 들어온 스페인 교체 선수에게 주먹을 뻗는 듯한 장면이 잡혔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에릭 가르시아와 언쟁을 벌였다. 주변 선수와 스태프가 떼어놓았지만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 안에서 쌓인 감정이 그대로 폭발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패스와 압박을 막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반복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연장 포함 슈팅 수에서도 2-20으로 밀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충돌과 반칙이 늘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를 향한 위험한 반칙으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을 10명으로 치렀다. 수적 열세에 놓인 지 10여 분 만에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종료 뒤 행동은 영국 대표팀 출신 앨런 시어러의 분노를 불렀다. 시어러는 패배가 아무리 아프더라도 패하는 방식이 따로 있다며 파레데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헨티나가 중요한 경기 뒤 과격한 행동을 반복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메시는 동료들의 충돌에서 떨어진 채 패배를 받아들였다. 39세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결승을 치렀지만 스페인의 수비에 막혀 슈팅 없이 경기를 마쳤다.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될 무렵에도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소란은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대회 우승팀의 품격까지 지키지 못했다.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 도전은 무산됐고 결승전 기록지에는 엔소와 파레데스의 레드카드가 나란히 남았다. 스페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장면은 주먹과 몸싸움이었다.
파레데스의 퇴장은 최종 휘슬 뒤에 나왔지만 단순 경고로 넘길 장면은 아니었다. 주심과 부심이 바로 앞에서 충돌을 지켜봤고 영상에도 주먹을 휘두르는 동작과 가비가 넘어지는 모습이 남았다. 경기 뒤 레드카드까지 공식 기록에 추가될 만큼 행동이 거칠었다.
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스페인의 우승 세리머니가 시작되자 등을 돌렸다.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트로피가 올라가는 장면을 바라보지 않았다. 120분 동안 공격보다 반칙이 많았던 경기는 마지막 예우마저 사라지면서 더 씁쓸하게 끝났다.
스칼로니 감독도 경기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았고 메시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감쌌다. 그러나 패배의 아픔은 파레데스와 몰리나의 행동을 가려주지 못했다. 우승국 스페인보다 패자의 난투극이 더 크게 번지는 결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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