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1실점·클린시트 7회” 우나이 시몬, 29세에 월드컵 골키퍼 역사 갈아치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0 17: 43

우나이 시몬이 여덟 경기 가운데 일곱 경기에서 스페인 골문을 잠갔다.
시몬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페인은 연장 106분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시몬이 가장 편하게 보낸 경기이자 가장 완벽하게 끝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기록한 두 차례 시도도 골문을 벗어났다. 시몬이 막아야 할 유효슈팅은 120분 동안 0개였다.

상대가 슈팅조차 만들지 못한 데에는 시몬의 역할도 있었다. 그는 수비 라인 뒤로 넘어오는 공을 빠르게 처리했고 발밑 패스로 후방 빌드업을 이어갔다. 메시가 전방 압박을 시도해도 무리하게 걷어내지 않았다. 로드리와 센터백에게 공을 연결해 스페인의 점유율을 지켰다.
시몬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7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한 차례를 제외하면 매 경기 무실점이었다. 종전 단일 월드컵 최다 기록보다 두 경기나 많은 신기록이다. 스페인이 대회 전체에서 허용한 골도 단 한 골뿐이었다.
골든글러브는 자연스럽게 시몬에게 돌아갔다. 결승전에서 11차례 선방을 쏟아낸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대회 전체 기록은 시몬이 압도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을 연장까지 끌고 갔고 시몬은 우승까지 실점 없이 닫았다.
시몬의 월드컵 통산 클린시트는 9회로 늘었다.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와 잉글랜드의 피터 실턴이 보유한 통산 최다 기록은 10회다. 29세인 시몬은 다음 대회에서 한 경기만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공동 1위가 된다. 두 경기이면 단독 신기록이다.
스페인의 수비는 개인 한 명에게 기대지 않았다. 파우 쿠바르시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로드리가 그 앞을 지켰다. 공을 빼앗긴 직후 시작하는 압박도 빨랐다. 시몬은 마지막 선에서 이 구조를 정리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당시 스페인의 골문에는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있었다. 16년 뒤 두 번째 별을 완성한 골키퍼는 시몬이었다. 화려한 선방보다 실수 없는 판단과 연결로 버텼고, 결승에서는 상대 유효슈팅을 0으로 지웠다.
스페인은 38경기 연속 무패와 월드컵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함께 챙겼다. 시몬에게 남은 숫자는 대회 8경기 1실점, 클린시트 7회, 통산 9회다. 월드컵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16년 전 카시야스가 남긴 기록도 뛰어넘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고 두 골을 허용했다. 토너먼트 네 경기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시몬이 이끈 2026년 수비는 경기 수가 한 경기 늘었는데도 실점을 절반으로 줄였다.
단일 대회 종전 최고였던 다섯 차례 무실점은 오랫동안 골키퍼들에게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시몬은 48개국 체제로 경기 수가 늘어난 첫 대회에서 일곱 번 골문을 닫았다. 경기 수 확대의 도움을 받았더라도 여덟 경기에서 한 번만 실점한 안정감은 별개의 성과다.
쿠바르시는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다. 골든볼 로드리, 골든글러브 시몬, 영플레이어 쿠바르시가 중앙 수비축에서 개인상을 휩쓸었다. 스페인의 두 번째 우승은 공격수 한 명의 폭발보다 골키퍼에서 중원까지 이어진 세 줄의 수비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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