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분 좋더라" 최지광이 밝힌 김백산 데뷔승 뒤 '남다른 인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20 11: 40

“진짜 기분 좋더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후배 김백산의 데뷔 첫 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방을 쓰며 아낌없이 조언했던 후배가 1군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자신의 일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육성선수 출신 김백산은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육성선수 출신 투수가 1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한화 이글스 박준영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백산 138 2026.07.02 / foto0307@osen.co.kr

최지광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김백산은 삼성에 입단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선배와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부탁했고,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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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은 "백산이가 처음 왔을 때 저와 캠프에서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면서 "그랬던 백산이가 1군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 승리 투수까지 되니까 기분이 묘했다. 원래 동생 같은 애가 올라가서 잘 던지니까 진짜 기분 좋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지광은 후배에게 좋은 말만 해준 선배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조언하며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백산이한테 쓴소리도 많이 했다. 사람마다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깨주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투구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원래 고집을 버리고 변화를 택했구나 싶어서 기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언을 해도 자기 고집이 강하면 잘 안 바꾸는데 백산이는 달랐다. 제가 원래 강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 백산이에게는 더 세게 이야기했다.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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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이 후배에게 진심을 다한 이유는 자신 역시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도 어릴 때 (우)규민이 형과 (이)승현이 형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도 그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백산도 선배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가장 먼저 최지광을 찾아 "형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지광은 "그 말이 뭔가 찡했다. 제가 특별히 한 게 있겠는가. 혼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공을 후배에게 돌렸다.
이어 "백산이가 잘 던지니까 기분이 정말 좋더라. 그날 저도 등판했는데 꼭 잘 막아서 백산이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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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산은 오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누구보다 그의 성장을 바라는 최지광은 "워낙 긴장을 많이 하고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다. 기만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경기 안 풀리면 소심해질 수도 있는데 잘할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잘 챙겨주겠다"고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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