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 결승전은 너무도 조용했다. 120분을 모두 뛰었지만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단 한 번도 만지지 못했다. 미국 'ESPN'이 매긴 평점은 10점 만점에 3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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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이 공을 소유하고 아르헨티나를 자기 진영에 몰아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연장 후반 13분이 돼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ESPN은 "복싱 경기였다면 유럽 팀의 압도적인 우세로 오래전에 중단됐을 경기"라며 "역대 가장 일방적인 월드컵 결승전 중 하나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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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그 흐름에서 완전히 고립됐다. ESPN은 메시에게 평점 3점을 주며 "아르헨티나 주장은 경기에 들어오지 못했다. 경기 내내 눈에 띄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첫 15분 동안 공을 한 번 만졌고, 이러한 흐름은 경기 내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기록도 메시의 침묵을 보여줬다. 메시는 120분 동안 54차례 공을 만졌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는 0회였다. 슈팅은 수비에 막힌 한 차례가 전부였고 유효 슈팅과 빗나간 슈팅은 모두 없었다.
예상 득점(xG)은 0.03, 예상 도움(xA)은 0.04에 그쳤다. 기회 창출도 0회였다.
패스는 35차례 시도해 27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77%였다. 공격 지역 패스는 7회, 정확한 크로스는 5차례 중 한 번뿐이었다. 긴 패스도 5차례 중 하나만 동료에게 연결됐다.
메시의 장점인 드리블은 세 차례 모두 성공했다. 지상 경합에서도 11차례 중 8차례 이겼다. 네 차례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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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장면들이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시는 공을 받기 위해 계속해서 낮은 위치로 내려왔다. 아르헨티나 중원은 스페인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고 전진 패스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메시가 공을 잡아도 주변에 연결할 동료가 부족했다. 훌리안 알바레스 역시 상대 수비 사이에서 고립됐다.
ESPN은 알바레스에게도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는 "공격 지역에서 공을 거의 보지 못한 답답함 때문인지 공 근처에 갈 때마다 상대에게 반칙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평점도 3점이었다. ESPN은 "아르헨티나는 예상대로 스페인에 점유율을 내줬고 한동안 상대를 위협적이지 않은 슈팅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라면서도 "스페인이 압박 강도를 높였을 때 스칼로니 감독은 대응하지 못했다. 교체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 30분 동안 스페인 진영 마지막 3분의 1 지역에서 패스를 단 두 차례만 기록했다. 전반전 내내 스페인 페널티박스 안 터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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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한 명의 부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였다. 로드리고 데 폴은 평점 4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도 4점에 그쳤다. 니코 곤살레스는 3점을 받았다. 엔소 페르난데스는 2점으로 아르헨티나 선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ESPN은 엔소를 두고 "중요한 경기에서 자주 존재감을 보였던 선수지만 이번에는 승객에 가까웠다"라며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 위치를 찾지 못했고 흐름을 지나치게 자주 끊었다"라고 혹평했다.
엔소는 후반 추가시간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30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유일하게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11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평점 9점을 받았다. ESPN은 "아르헨티나의 핵심 선수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라며 "토레스의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스페인의 모든 질문에 답했다"라고 전했다.
마르티네스가 버티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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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연장 후반 수비에 막힌 슈팅 한 차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실점한 뒤에야 공격 숫자를 늘렸고 메시는 코너킥과 크로스로 동점골을 노렸다.
너무 늦었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2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첫 슈팅은 연장 후반 막판에야 나왔다. 경기 종료 후 메시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스페인의 우승 세리머니를 바라봤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4년 뒤 다시 결승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우승과 통산 두 번째 골든볼까지 노릴 수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120분 출전, 상대 박스 안 터치 0회, 기회 창출 0회, 유효 슈팅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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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매긴 평점 3점은 단순히 메시 개인을 향한 혹평이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결승전 내내 고립시킨 아르헨티나의 경기 운영에 대한 평가이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