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대접전의 경기를 끝내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전민재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행운의 결승타였다. 롯데는 7-3으로 앞서가면서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그런데 선발 김진욱이 양쪽 햄스트링 경련으로 조기강판된 이후 필승조들이 당겨서 등장하면서 모든 플랜이 꼬였다. 결국 7회 이이무라와 최준용이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7-7 동점이 됐다. 이후 8회에는 마무리 김원중까지 올라왔지만 디아즈에게 역전타를 내줬다.

그러나 9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고승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대타 노진혁의 동점타로 8-8 균형을 맞췄다. 이후 대타 박찬형의 볼넷까지 더해지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태양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전민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삼성 중견수 김현준과 우익수 김성윤이 겹쳤다. 결과적으로 우익수 김성윤이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 타구가 김현준의 발에 맞고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3타점 싹쓸이 결승타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경기 후 전민재는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기도했다. 처음에는 잡은 줄 알았다. 그런데 공이 없어졌길래 2루에 가면서 보니까 공이 저 멀리 굴러가는 게 보였다”라면서 “나한테도 이런 운이 따라주는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민재의 결승타로 롯데의 필승조 이이무라 최준용 김원중 등 흔들린 필승조들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타격의 순간에 대해서는 “직구를 또 쓸 것 같았다.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그런데 또 마침 직구가 왔다. 타이밍이 좋지는 않았고 운이 좋은 안타였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9회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순간. 전민재는 “(고)승민이 선두타자였는데, 출루하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침 승민이의 2루타가 나온 게 컸다”라면서 “또 진혁 선배의 동점타가 나오는 순간, 이 경기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한 번 해결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격 사이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의 핀포인트 레슨으로 이날 결실을 봤다. 이날 경기 도중 그동안 전민재의 타격 향상을 이룬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 타격폼을 포기했다. 전민재는 “5회 끝나고 클리닝 타임 때 감독님 방에 불려갔다”라면서 “그때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돌아온 6회 타석 때 슬라이더가 앞에 걸려서 안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로 2년차, 이제는 체력 걱정 없이 풀타임을 완벽하게 소화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지난해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지금 괜찮은 것 같다. 집에 가서 잘 먹고 잘 자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