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대체 어떤 외국인투수를 데려온 건가. 그의 데뷔전 미친 호투가 서울까지 소문이 났다.
프로야구 삼성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페덱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85구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5-0 완승을 이끈 데뷔전 완벽투였다.
페덱은 최고 구속 152km 직구에 커브, 투심, 커터, 체인지업, 포크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롯데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출루 허용은 1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좌전안타, 4회초 고승민의 볼넷, 2루수 실책이 발생한 6회초 등 세 차례 뿐이었고, 2회초, 3회초, 5회초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6회초까지 롯데 타자 그 어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WHIP 1.26의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 다양한 팀을 거쳤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4경기를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40경기(선발 35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1.92 WHIP 0.82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전부터 커리어에 걸맞은 클래스를 뽐낸 페덱. 적장인 롯데 김태형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땐 만만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공을 던지고 싶은 곳으로 다 던지더라”라며 “볼카운트를 무조건 2스트라이크부터 시작하지 않았나. 직구도 150km대는 그냥 던지겠더라. 릴리스포인트도 굉장히 앞에 있고, 공이 다 비슷한 곳에서 휘고 떨어졌다. 떨어지는 각도 너무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패스트볼이 구속도 있고 커터, 커브 등 갖고 있는 구종은 다 완벽하게 던졌다. 퀵모션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이었다”라고 감탄했다.

페덱의 강렬한 데뷔전 소식은 대구를 넘어 서울까지 전해졌다. 영상을 통해 페덱의 롯데전 투구를 본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9일 잠실에서 취재진에 “그 선수는 정말 안정돼 있더라. 페덱이라 패대기를 안 친다”라고 웃으며 “진짜 쉽게 던지는 모습이었다. 예술이더라. 스트라이크존을 그냥 갖고 노는 모습이었다. 롯데 타선이 쉬운 타선이 아니다. 레이예스가 정말 컨택이 좋은 타자인데 그렇게 당하는 걸 처음 봤다”라고 놀라워했다.
데뷔전 한 경기였지만 존재감은 충분했다. 대구를 넘어 서울까지 감탄을 자아낸 페덱이 후반기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덱은 “이 도시(대구)에 우승반지를 안기겠다”라는 비장한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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