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천적 관계가 180도 바뀌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위기다. 지난해 절대 우세였던 KT 위즈 상대로 올해는 반대로 열세 관계로 바뀌었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8로 패배했다. 선발투수 임찬규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고, 타선은 6안타 빈공이었다. 문정빈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얻었을 뿐이다.

LG는 후반기 첫 시리즈 KT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삼성전 패배부터 4연패다.
KT전 열세가 유독 뼈아프다. LG는 지난해 KT 상대로 11승 5패로 절대 우세였다. 2024년에는 9승 7패, 2023년에는 10승 6패로 우위에 있었다. KT는 리드하거나 접전 경기에서 막판 LG에 역전 당하는 일이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개막전부터 KT는 LG 상대로 역전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했고, 1점 차 승리도 지켜내며 2연승을 거뒀다. KT는 올 시즌 LG 상대 성적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다. 수원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그러나 잠실에서 LG는 KT에 개막전 2연패,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또 3연패를 당했다. 잠실구장 KT전 5전 5패다.

이강철 KT 감독은 LG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LG와 붙으면 되게 긴장되고 그랬는데, 긴장이 안 되네. 작년에는 진짜 힘들었는데…”라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 3년간 LG 상대로 18승 30패였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첫 단추를 잘 꿰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는 LG가 3-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한 점도 뽑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그런 경기들이 넘어가야 하는데, 이제 안 넘어가잖아요. 작년 같았으면 이미 넘어가버렸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감독은 “멤버가 바뀌어서 그렇다. 작년에 없던 김현수, 최원준이 들어왔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얘기를 전해 들은 김현수는 “제가 LG에 있을 때는 KT 상대로 많이 이긴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게 흐름이 바뀌는 순간에 제가 이 팀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에서 뛰며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김현수는 지난 겨울 KT와 3년 50억 원 FA 계약으로 이적했다. 김현수는 18일 LG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17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김현수는 “(후반기 LG와 4연전을 시작하며)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해서든 2번은 무조건 이기자고 생각하고 왔다. 선수들도 너무 잘하고 있고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힐리어드 선수가 중요할 때 계속 한 방씩 치고, 원준이는 원래 잘하고 있는데, 나만 잘하면 된다. 우리 팀은 이제 나만 좀 더 정신 차리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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