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지운 메시-야말 첫 대결…4개월 뒤 월드컵 결승서 ‘진짜 승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9 08: 46

전쟁이 막았던 리오넬 메시와 라민 야말의 첫 맞대결이 월드컵 결승에서 살아났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유럽과 남미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피날리시마를 치를 예정이었다. 장소까지 메시에게 익숙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루사일 스타디움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UEFA는 지난 3월 15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피날리시마 취소를 발표했다. 유로 2024 우승팀 스페인과 2024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3월 27일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카타르와 주변국의 영공 통제, 항공편 차질과 여행 제한이 선수와 팬의 이동을 가로막았다.

한 차례의 취소로 끝날 문제도 아니었다. UEFA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제시했다. 양국 팬에게 좌석을 절반씩 배분하는 방안이었다. 베르나베우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경기씩 치르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도 테이블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럽의 중립 경기장에서 3월 27일이나 30일에 개최하는 안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이후 경기를 치르거나 3월 31일로 미루는 방안을 내놨지만 스페인의 일정과 맞지 않았다. 개최지와 날짜를 모두 잃은 대회는 그대로 사라졌다.
피날리시마는 유럽축구연맹과 남미축구연맹의 챔피언이 맞붙는 단판 승부다. 2022년 재출범한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웸블리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타이틀 방어, 스페인은 유럽 챔피언의 힘을 확인할 기회를 전쟁과 일정 충돌 속에서 놓쳤다.
넷 달 뒤 두 팀은 피날리시마보다 훨씬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무승부 뒤 6연승을 달렸고 7경기에서 한 골만 허용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터뜨려 2-1로 뒤집고 7전 전승을 완성했다.
스페인의 무패 행진은 37경기까지 늘어났다. 결승에서도 패하지 않으면 이탈리아가 갖고 있는 A매치 최장 무패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19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한 골만 내준 팀과 가장 많이 넣은 팀이 취소된 이벤트전 대신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다.
피날리시마가 예정됐던 카타르 축구 축제에는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세르비아, 카타르의 경기도 묶여 있었다. 영공 통제와 항공편 차질로 전체 일정이 흔들렸고 구매한 입장권은 전액 환불 절차로 넘어갔다. 메시와 야말의 대결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39세 메시와 19세 야말의 첫 국가대표 맞대결도 마침내 성사됐다. 메시가 19세였던 2007년 자선 달력 촬영에서 생후 3개월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은 결승을 앞두고 다시 떠올랐다. 한 사람은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고, 다른 한 사람은 첫 월드컵에서 왕좌를 노린다.
두 나라의 마지막 A매치 맞대결은 2018년 3월이었다. 당시 스페인이 마드리드에서 아르헨티나를 6-1로 무너뜨렸다.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선전이나 대륙 간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챔피언의 별 하나를 놓고 8년 만에 다시 마주 선다.
피날리시마 취소 뒤에는 우승컵도, 대체 일정도 남지 않았다. 이번에는 무승부로 끝낼 수도 없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104번째이자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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