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릴 적 우상 스즈키 이치로(51)가 뛰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득점 1사구로 4출루 활약을 펼치며 샌프란시스코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마지막 16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57타수 9안타) OPS .365로 부진했던 이정후는 4일간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시즌 타율을 3할2리에서 3할7리(335타수 103안타)로, OPS를 .762에서 .773으로 끌어올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1855772593_6a5b77bee48df.jpg)
2회 첫 타석부터 이정후가 시애틀 우완 선발 브라이스 밀러의 2구째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해설가 숀 에스테스는 “4일간 휴식이 가장 반가웠을 선수 중 한 명이 이정후다. 휴식기 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 안타 치는 모습을 보면 배트 스피드가 정말 빨랐다. 몸쪽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그만큼 휴식을 잘 취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에겐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휴식 효과는 다음 타석에도 이어졌다. 4회에도 이정후는 밀러의 4구째 낮은 싱커를 받아쳐 또 우전 안타 만들어냈다. 시속 104.3마일(167.9km) 강습 타구로 몸을 날린 시애틀 2루수 콜 영 옆을 빠르게 지나갔다. 에스테스는 “2타수 2안타, 모두 강한 타구다. 이번에는 낮은 공을 잘 공략했다”고 말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1855772593_6a5b77bf56dd8.jpg)
6회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1루 땅볼을 치며 병살을 당할 뻔했으나 유격수 콜트 에머슨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투수 밀러가 1루 베이스 커버를 갔지만 에머슨의 송구가 낮게 향하면서 놓쳤다.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송구가 낮았는데 이정후가 전력 질주한 것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며 포기하지 않고 1루로 전력 질주한 이정후의 근성을 칭찬했다.
7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시애틀 우완 불펜 마이클 루커와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바깥쪽 낮은 커브가 빗맞았고,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가 앞으로 뛰어오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쳤다. 지난달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4안타 이후 30경기 만에 3안타 이상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 타석에서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 화면은 T-모바일파크에 걸린 이치로의 영구 결번 등번호 51번을 비추며 이정후와 연결했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14년을 뛰었고, 이정후는 이날 처음으로 우상이 전성기를 보낸 T-모바일파크를 방문했다.
![[사진] 2025년 시애틀 영구 결번식에서 스즈키 이치로가 연설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1855772593_6a5b77bfb79ff.jpg)
플레밍은 “이정후에게 이 구장은 의미가 클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치로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래서 등번호 51번을 달고 있고, 지금 이 구장에서 뛰고 있다. 이정후를 잘 모르는 시애틀 팬들도 있을 텐데 51번 유니폼과 타격 자세를 보며 이치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테스는 “스윙이 이치로와 정말 많이 닮았다. 이치로처럼 자신이 칠 수 있는 공이 올 때까지 스트라이크를 계속 파울로 걷어내는 기술이 뛰어나다”며 이정후가 투스트라이크 이후 4개의 파울 커트 끝에 안타를 치내자 “이게 이치로 타법이 아니면 뭐가 이치로 타법이겠나?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플레밍도 “이치로의 3000안타 중 2700개 정도가 저런 식이었다. 완전히 똑같진 않더라도 커리어 내내 이렇게 절묘한 안타를 만들어냈다”며 이치로를 떠올리게 한 이정후의 타격 기술을 칭찬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7회 윌리 아다메스의 만루 홈런 때 홈을 밟고 케이시 슈미트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1855772593_6a5b77c02e9f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