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3)가 너무 쿨한 답변을 하는 바람에 조국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에밀리아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경기 직후 아르헨티나 'D Sport'는 마르티네스에게 역전승의 원동력을 물었다. 지난 1994년 월드컵에서 퇴출된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복수심이나 1982년 포클랜드(말비나스) 제도를 둘러싼 분쟁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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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르헨티나 일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적힌 현수막을 그라운드에 펼쳐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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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는 군도다. 현재는 영국의 해외영토지만 아르헨티나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어 양국 간 대표적인 영토 분쟁 지역이다.
이에 1992년생 마르티네스의 답변은 현지의 기대와 완전히 달랐다. 그는 "그것이 승리의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과거의 일이고, 심지어 나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정치적·역사적 의미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지난 월드컵 크로아티아전(3-0 승)에서도 리드를 잡고 경기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잉글랜드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점유율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섰지만, 리오넬 메시와 우리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주면 라인 사이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들이 간과한 것"이라고 전술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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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의 이토록 '쿨한' 반응은 포클랜드 전쟁(74일간 아르헨티나군 649명, 영국군 255명 전사)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팀 동료들이 보인 격렬한 반응과 완벽하게 대조를 이루며 비난이 가중됐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말비나스는 영원한 아르헨티나의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이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뛰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오바니 로 셀소 등은 직접 현수막을 들고 피치 위를 누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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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온라인 소셜 미디어(SNS)에는 마르티네스를 향한 자국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팬들은 "어떻게 국가대표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부끄러움도 없다", "디부(마르티네스의 애칭), 너는 정말 바보"라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