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이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에서 2026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골을 터뜨렸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6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A 갤럭시를 3-0으로 완파했다. 월드컵 휴식기 뒤 치른 첫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을 무너뜨리며 후반기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제이컵 샤펠버그, 드니 부앙가와 스리톱을 구성해 갤럭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4분 코너킥을 맡았고 7분에는 첫 슈팅을 시도했다. 득점을 향한 발걸음은 경기 시작부터 빨랐다.

선제골은 전반 26분 나왔다. 샤펠버그가 왼쪽에서 수비수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마크 델가도의 첫 헤더가 수비에 막혔지만 다시 잡은 공을 강하게 밀어 넣었다. 친정팀 갤럭시를 상대로 터뜨린 골이었다.
LAFC는 전반 종료 직전 한 발 더 달아났다. 페널티킥 키커를 두고 손흥민이 공을 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부앙가에게 넘겼다. 부앙가는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슈팅이 빗나갔지만 후반에도 골문을 향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12분 터졌다. 손흥민이 수비수를 끌고 중앙으로 이동한 뒤 델가도에게 패스했다. 델가도는 직접 슈팅하는 대신 페널티아크 앞에 다시 공을 놓아줬다.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 위쪽을 꿰뚫었다.
손흥민의 2026 MLS 정규리그 첫 득점이었다. 앞서 리그에서 13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6경기와 45차례 슈팅을 기다렸다. 후반 4분과 15분에도 유효 슈팅을 만들 만큼 발끝은 월드컵 전보다 가벼웠다.
득점 직후 동료들이 손흥민을 에워쌌다. 부앙가도 가장 먼저 달려와 안겼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양보했던 손흥민은 자신의 방식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A 더비의 원정 응원석도 등번호 7번을 향해 들썩였다.
갤럭시는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위고 요리스가 지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연속 코너킥으로 압박해도 LAFC의 수비벽은 버텼다.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간 뒤 홈팀의 추격 속도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월드컵의 상처도 잠시 밀어냈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7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한 번뿐이었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도 체코전 승리 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해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 주장에게 비판이 향했고 미국 복귀 뒤에도 2026년 리그 무득점 기록이 따라다녔다. 그 숫자를 지운 장소가 라이벌 갤럭시의 홈구장이었다. 손흥민은 슈팅 5개 가운데 3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고 후반 31분 타일러 보이드와 교체됐다.
LAFC는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버텼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승리한 여덟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치는 기록도 이어갔다. 손흥민의 첫 골, 델가도의 1골 1도움, 부앙가의 페널티킥이 더해진 3-0이었다.
LAFC의 다음 상대는 레알 솔트레이크다. 16경기와 45차례 슈팅을 건너온 손흥민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막힌 문을 열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