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9)이 페예노르트를 떠나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유니폼을 입는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 기간 3년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은 장기 계약이 완성된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17일(한국시간) “포르투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의 이적료 500만 유로(약 85억 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체결을 위해 일요일 포르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두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선수 측 계약에 이어 구단 간 이적료 협상까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적을 막을 장애물은 사실상 없다. 계약서에 서명하면 2029년 여름까지 포르투 소속으로 뛰고,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2030년까지 동행한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헤코르드는 지난 11일 포르투가 황인범을 중원 영입 후보로 점찍었다고 처음 전했다. 이후 포르투가 선수 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페예노르트와 이적료를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는 후속 보도를 내놨다. 당초 협상 테이블에 오른 금액은 700만 유로 안팎이었지만 최종 합의선은 500만 유로로 낮아졌다.
몬테레이도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선수의 선택은 유럽 잔류였다. 포르투 역시 황인범이 이적을 원한다는 점을 협상에 활용했다. 페예노르트와 계약이 2028년까지 남아 있었던 황인범은 포르투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새로운 무대로 향하게 됐다.
황인범의 커리어는 다시 한번 위로 뻗는다. 대전 하나시티즌 유스 출신인 그는 2015년 프로에 데뷔했다.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통해 해외로 나갔고, 루빈 카잔과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그리스에서 한 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황인범은 2023년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세르비아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끈 뒤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2024년에는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을 맺으며 네덜란드 무대에 입성했다. 리그 수준을 한 단계씩 높이며 경쟁력을 증명한 끝에 포르투갈 챔피언의 선택까지 받았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은 네덜란드 무대에서 황인범의 장점을 직접 확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면서 압박을 벗겨내는 첫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 전진 패스를 갖춘 황인범을 중원 운용의 폭을 넓힐 자원으로 판단했다. 월드컵을 마친 뒤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며 새 시즌을 준비한 점도 빠른 합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등록 절차까지 순조롭게 끝나면 황인범은 현지시간 8월 1일 오후 8시 15분(한국시간 2일 오전 4시 15분) 코임브라에서 열리는 토렌스와 포르투갈 슈퍼컵부터 출전할 수 있다. 2025-2026시즌 리그 우승팀 포르투와 포르투갈컵 챔피언 토렌스가 맞붙는 2026-2027시즌 첫 공식전이다. 황인범에게는 포르투 데뷔와 유럽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노릴 기회다.
황인범은 친정으로 돌아온 공격수 안드레 실바에 이어 포르투가 새 시즌 1군 전력으로 확정한 두 번째 영입이 된다.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 2016년 포르투에 입단했던 석현준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