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이적·양민혁 PL 경쟁 중인데”...이민성호 유럽파 9명, 9월 차출 전쟁 시작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8 09: 45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이민성호가 유럽파 9명을 한꺼번에 불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배준호와 양민혁, 김지수, 박승수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9명이다. 남자 축구는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명단은 화려하다.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 양민혁은 토트넘,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소속이다. 박승수는 뉴캐슬, 이현주는 포르투갈 아로카, 이영준은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뛴다. 벨기에 헹크의 김명준도 공격진에 포함됐다.

와일드카드 두 자리도 유럽파가 차지했다. 셀틱의 양현준과 스완지 시티의 엄지성이 선택됐다. 나머지 한 명은 강원FC 수비수 이기혁이다. 양현준과 엄지성, 이기혁은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고 배준호도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전력만 보면 금메달 후보답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일본에서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다시 늘린다. 이민성 감독도 목표를 금메달로 못 박았다.
문제는 시기다. 아시안게임은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유럽 구단은 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제재받지 않는다. 대회 기간도 유럽 리그와 유럽대항전 초반에 걸쳐 있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에게 3주 가까운 공백은 작지 않다.
배준호는 리옹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적이 성사되면 프랑스 무대 적응과 챔피언스리그 일정 도중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스토크에 남더라도 계약 마지막 해의 주전 경쟁을 비우게 된다. 어느 쪽이든 구단과 차출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
양민혁의 상황도 복잡하다. 그는 QPR과 포츠머스, 코번트리 임대를 거쳐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코번트리의 승격으로 챔피언십 우승 메달까지 얻었지만 토트넘 1군에서는 다시 출발선에 선다.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에 눈도장을 찍은 직후 일본으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
김지수와 박승수, 김명준도 출전 시간이 먼저다. 어린 선수에게 소속팀 훈련과 실전 한 경기는 다음 기회를 바꾼다. 협회는 금메달을 위해 최정예를 원하고, 구단은 시즌 초반 전력 공백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는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와 유럽 생존 경쟁 사이에 선다.
금메달의 보상은 선수 경력과 직접 연결된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유럽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거나 이적할 때 일정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대로 차출이 막히면 이번 세대가 같은 기회를 다시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협회가 구단에 단순한 대표팀 소집이 아니라 선수의 장기 계획까지 설명해야 하는 이유다.
대회 개막 전 훈련소집까지 포함하면 구단이 비워야 하는 기간은 더 길어진다. 합류일을 며칠씩 조정하는 협상이 선수별로 따로 필요하다.
조 추첨은 오는 23일 열린다. 상대와 이동 일정이 정해지면 협회는 각 구단과 본격적인 차출 협상에 들어간다. 유럽파 9명의 이름은 최종 명단에 적혔지만 실제 일본행 날짜는 구단별 협상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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