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 땅”...결승 앞둔 메시 동료들, 정치 배너로 FIFA 조사 받는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7 18: 48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세리머니가 국제 분쟁으로 번졌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선수들은 경기 뒤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배너를 펼쳤다. 배너에는 스페인어로 ‘라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이름이다. 지오바니 로 셀소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배너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막판 역전승을 거둔 직후였던 만큼 문구는 곧바로 축구장을 넘어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오래된 영유권 갈등을 건드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FA도 움직였다. 영국 ITV는 17일 FIFA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이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 규정을 어겼는지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FIFA에 공식 조사를 촉구했고, 총리실은 해당 행동을 부적절한 정치적 도발로 규정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섬이다. 아르헨티나는 1833년 이후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두 나라는 1982년 전쟁까지 벌였다. 900명 넘는 군인이 목숨을 잃은 상처는 44년이 지난 지금도 양국 사이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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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섬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을 앞세웠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에 정치적 문구를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일부 영국 정치인은 배너를 든 선수들의 출전 정지까지 요구했다. 결승전을 앞둔 아르헨티나에 스포츠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반응은 정반대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선수들의 정서를 옹호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도 영유권 주장을 애국적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선수들이 직접 준비한 배너가 아니라 관중에게 받은 물건이라는 점도 현지에서 거론됐다.
규정은 아르헨티나에 불리하다. FIFA 경기장 행동수칙과 징계 규정은 정치적·이념적 메시지를 금지한다. 벌금은 사안에 따라 5000달러에서 2만 달러까지 거론된다. 다만 선수 출전 정지나 결승전 실격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확인된 절차는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다.
배너를 건넨 주체와 선수들의 사전 준비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진에는 앞줄 관중이 배너를 선수단에 넘기는 장면이 담겼다. 아르헨티나는 팬이 준비한 물건을 경기 뒤 잠시 들었다고 설명할 수 있지만, FIFA 규정은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문구를 노출한 행동까지 다룬다. 로 셀소와 리산드로가 배너를 든 시간과 장소가 징계 수위를 가를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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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출전 선수에게 내려지는 징계라면 발표 시점까지 민감해진다.
논란이 커진 시점도 절묘하지 않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선수단은 경기 준비와 FIFA 조사에 동시에 대응하게 됐다.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뒤 펼친 배너 한 장이 결승전 앞까지 따라왔다. FIFA의 판단에 따라 로 셀소와 리산드로의 세리머니는 벌금으로 끝날 수도, 선수 개인 징계로 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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