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감독 때문에 졌다!" 투헬, 맹비난에도 꿋꿋..."감독이 100만 명은 있는 거 같네" 비아냥→"대회 최고의 경기였다" 항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8 00: 45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쏟아지는 비난들을 당당히 받아쳤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10분 터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역전골까지 얻어맞으며 탈락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60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1966년 자국서 열린 월드컵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정상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장 해리 케인의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 도전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공격을 포기하다시피 한 전술 변화가 악수가 됐다. 잉글랜드는 선제골 직후 급격히 내려 앉아 두 줄 수비를 펼쳤다. 특히 투헬 감독은 아예 수비수만 추가 투입하며 대놓고 잠그기에 돌입했다. 장신 수비수 에즈리 콘사, 니코 오라일리, 댄 번을 교체로 넣으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이는 완벽한 패착이었다. 꽁무니를 뺀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리오넬 메시에게 넓은 공간을 허용했다. 그 결과 메시는 메시는 중앙과 우측을 오가며 편하게 공을 잡았고, 위협적인 킥으로 잉글랜드 수비에 균열을 냈다. 결국 그는 7분간 2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역전을 이끌었고, 잉글랜드는 침몰하고 말았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크리스 서튼은 "이번 경기는 투헬에게 감독으로서 완전한 재앙이었다. 잉글랜드가 앞서간 뒤 주도권을 아르헨티나에게 넘겨줬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수를 추가했다. 축구는 단순하다. 전진해야 한다"며 "이번 경기는 감독으로서 참사"라고 분노했다.
웨인 루니 역시 "우리는 첫 골을 넣은 뒤 두 번째 골을 노리지 않았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투헬이 결정을 내렸고, 그건 결국 도박이었다"며 "우린 솔직해야 한다. 오늘 밤 잉글랜드가 탈락한 건 투헬의 결정 때문"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잉글랜드 매체들도 분통을 터트렸다. '인디펜던트'는 "1966년 이후 최고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던 잉글랜드의 끈질긴 여정은 결국 가장 허망한 결말로 끝났다.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패배"라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투헬의 순수한 축구적 비겁함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당당했다. 그는 'BBC'를 통해 "우리가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이유는 공간이 너무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상대는 공중볼을 모두 따냈고 계속 크로스를 올렸다. 그래서 중앙 공간을 닫고 공중볼에서도 더 강해지기 위해 파이브백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우리가 골을 넣은 직후에는 교체도 하지 않았는데 크로스를 너무 많이 허용했고, 기회도 너무 많이 내줬다. 해결하려고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그러면 그 결정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쉽다"며 "물론 두 번째 골을 노리고 싶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교체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꾼 게 아니라 선수들이 밀려서 자연스럽게 내려갔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계속 4-4-2를 유지했지만 점점 더 수동적으로 변했다. 공을 따낼 수도, 지킬 수도 없었다.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골을 넣은 뒤에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경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항변했다.
외부에서 왈가왈부해봤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투헬 감독은 "이 문제는 백만 명의 감독과도 토론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그렇게 경기를 분석했고 그 책임을 졌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경기였고, 어쩌면 최고의 경기였을지도 모른다. 팀은 훌륭했지만 끝까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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