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신났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난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과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이 축구계 최고의 무대를 두고 맞붙는다.
'로이터'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은 프랑스를 제압했고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꺾었다. 유럽 챔피언과 세계·남미 챔피언이 만나는 결승전에서 과거 스승과 제자가 서로 다른 벤치에 앉게 됐다"라고 조명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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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경우 1958년과 1962년 대회를 연속 제패한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두 팀의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는 결승전이다. 여기에 두 감독의 특별한 인연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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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라 푸엔테 감독은 프랑스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쉬운 팀이라고 판단해서가 아니었다. 스칼로니 감독과의 개인적인 관계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칼로니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친 지 2년이 지난 당시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라스 로사스에서 운영하는 지도자 교육 과정을 밟았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던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이 과정에서 강사로 스칼로니 감독을 지도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스칼로니 감독에게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방향을 제시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라스 로사스에서의 수업이 훗날 월드컵 결승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스칼로니 감독은 2024 코파 아메리카 기간에도 데 라 푸엔테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에콰도르와 코파 아메리카 8강전을 앞두고 "데 라 푸엔테 교수님은 라스 로사스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다. 그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고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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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로니 감독은 이어 "그가 팀을 운영하는 방식과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라며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존경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과거 자신의 제자였던 스칼로니 감독을 '거장'이라고 표현했다.
제자를 향해 사용하기에는 다소 이례적인 표현이다. 스칼로니 감독이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평가이기도 하다.
두 감독은 2024년 나란히 대륙 정상에 올랐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교실이 아닌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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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로니 감독은 스페인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2008년 만난 스페인 출신 엘리사 몬테로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자녀 역시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가족과 함께 마요르카에 거주하고 있다.
선수 시절에도 스페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라싱 산탄데르, 마요르카에서 뛰며 스페인 축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스칼로니 감독은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족 일부가 스페인 사람인 만큼 당연히 스페인을 응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년 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교수와 제자는 이제 서로의 우승을 막아야 한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2연패를 위해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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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로사스의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났던 두 지도자의 인연이 월드컵 트로피를 사이에 둔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