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회장이나 감독의 교체를 넘어 장기간 협회 행정을 주도해온 내부 핵심 인사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수는 16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공개된 영상에서 강성주, 이황재 해설위원과 한국 축구의 개혁 방향과 K축구 혁신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천수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협회가 실제로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141e33f.png)
그는 "감독도 나갔고 회장도 나갔다. 그렇다면 그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왜 그대로 있느냐. 축구인들만 교체되고 새로운 축구인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협회가 변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천수가 지목한 문제는 임기제 임원보다 협회 내부에서 오랜 기간 실무와 행정을 담당해온 인사들이었다.
축구인 출신 임원은 일정 기간 협회에 머물다 떠나지만, 실제 행정 조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로운 회장이나 임원이 들어오더라도 기존의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에 막혀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이천수의 주장이다.
그는 "축구인들은 임원으로 들어왔다가 계약이 끝나면 나간다. 새로운 사람이 오더라도 밑에 있는 조직은 그대로"라며 "기존 직원들의 힘이 굉장히 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무언가를 바꾸려고 해도 '행정은 원래 이렇게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왜 바꾸려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바꾸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18a5a62.png)
이천수는 약 20~30년 동안 협회 행정과 정책에 관여해온 인사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축구인보다 실제 내부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질적으로 행정을 보고 정책을 만들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은 수면 위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몽준 전 회장 시절부터 정몽규 전 회장 시절까지 계속 협회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회장만 바뀌고 조직을 바꾼다고 해도 다시 그 사람들이 일을 맡을 것"이라며 "얼굴마담 역할을 했던 사람들만 바뀌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협회 개혁을 위해 물러나야 할 핵심 인사가 자신의 기준으로 약 5명 정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장급 인사 가운데 적어도 다섯 명은 나와야 한다고 본다. 이들은 축구인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개혁하려면 이 구조를 걷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1d44f2f.png)
그러면서 "그동안 협회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모두 알고 있었고 그 문제 안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과감하게 '이제 그만두겠다'고 나와야 협회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천수는 이들을 단순히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 조직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현재 상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누군가를 무조건 공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축구인들의 잘못도 인정해야 한다. 오랜 기간 협회에 있으면서 현재의 문제를 알고 있던 사람들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행정 절차 문제도 언급했다.
이황재 해설위원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혼자 판단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협회 내부 행정 실무자들의 조언과 동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임생 전 이사가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절차로 진행하고 이사회 통과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언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인물들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임생 전 이사보다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더 잘 알았을 것"이라며 "누가 감독을 선임했느냐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어떤 조언이 이뤄졌는지 살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205f942.png)
이천수는 22일로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관련 청문회에서도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만 부를 것이 아니라 실제 행정과 정책에 관여했던 내부 인사들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라면 그동안 실무를 담당했던 직원들과 내부 핵심 인사들을 불러야 한다. 청문회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퇴진 의사까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강성주 위원도 청문회가 기존의 진실 공방을 반복하는 자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강 해설위원은 "국민들이 화가 난 이유는 대표팀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행정 처리에서 투명성이 부족했던 부분에 분노한 것"이라며 "이번 청문회가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뻔한 질문과 답변을 반복한 뒤 끝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K-축구혁신위원회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K-축구혁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거나 협회 인사에 직접 개입할 법적 권한을 가진 기구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위기를 수습하고 향후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가깝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250801a.png)
이천수는 "혁신위원회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직접적인 권한이 제한돼 있더라도 협회 내부의 고착화된 조직 문제를 꺼내고 개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성주도 "혁신위원회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의 무엇이 잘못됐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협회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회장이 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직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 회장으로 들어가도 기존 조직을 타파하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쌓인 방식과 노하우로 만들어진 구조를 새로 들어온 한 사람이 무너뜨리기는 어렵다. 수장 한 명이 바뀐다고 협회 전체가 바뀌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해결책으로는 장기간 자리를 지킨 핵심 인사들의 퇴진과 젊고 능력 있는 실무자들의 등용을 제시했다.
이천수는 "기존 인사들이 내려오고 밑에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을 올려야 한다. 축구를 좋아하고 일하고 싶어 하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경쟁 체제 안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젊은 실무자들이 조직에 들어온 뒤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연맹이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젊은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조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협회도 아래에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성주 해설위원은 협회의 현재 문제를 겉으로 드러난 인물 몇 명의 책임으로만 좁혀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298a32a.png)
그는 "체질을 개선하려면 어디를 건드리고 무엇을 도려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알아야 수술 부위를 정할 수 있다. 겉에 빨간 약만 바르는 방식으로는 나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개혁을 할 생각이라면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뒤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책임 있는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인간적인 관계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이 누군지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서로 섭섭해하지 말고 책임져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랜 기간 협회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왜 자꾸 '장'을 바꾸려 하는지 모르겠다. 수장 하나 바꾼다고 다 바뀌지 않는다. 정몽규 회장은 사람을 잘못 쓴 게 문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만두라고 말한 사람들이)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책임지고 떠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협회를 나온 뒤에는 밥 한 끼, 소주 한잔하면서 인간적인 관계로 돌아갈 수 있다. 그것이 멋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천수의 주장은 회장과 감독 교체만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달라질 수 없다는 데 모였다.
![[사진] 유튜브 '리춘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6/202607161808778042_6a58ac2d7c4c3.png)
오랜 기간 협회 행정과 정책을 담당해온 내부 인사들이 그대로 남아 기존의 업무 방식과 권력 구조를 유지한다면 새로운 회장이나 축구인이 들어와도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누가 회장이 되든 상관없도록 건강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성이 무너지고 내부에서도 누구나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그때부터 진정한 개혁이 시작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