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로니는 공격했고 투헬은 지켰다...교체 싸움이 가른 월드컵 결승행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6 20: 17

아르헨티나는 왜 자신들이 디펜딩 챔피언인지 보여줬다. 잉글랜드에 먼저 실점하고도 흔들리지 않았고, 경기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다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966년 이후 6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던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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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르헨티나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조던 픽포드의 선방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까지 불과 5분을 남겨둔 시점까지 리드를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순간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0분 리오넬 메시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바깥에 있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연결했다. 엔소는 약 18m 거리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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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에는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ESPN'은 경기 후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왜 자신들이 월드컵 챔피언인지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준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 남아 있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는 경기 전 "월드컵 준결승 경험이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경험은 잉글랜드전에서 힘을 발휘했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필요한 순간에는 침착하게 경기 흐름을 정리했고, 잉글랜드가 내려앉자 공격 숫자를 늘려 압박을 이어갔다.
메시는 경기 흐름을 읽고 공간을 찾아냈다.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마르티네스의 역전골 모두 메시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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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판단도 적중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로드리고 데 폴 대신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에는 이 선택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 빠르게 수정했다. 니코 곤살레스를 투입해 중원과 측면의 공격성을 높였고, 데폴도 경기장에 넣어 전진 패스와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승부를 바꾼 선택은 후반 3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투입이었다. 라우타로는 들어오자마자 잉글랜드 수비진에 부담을 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움직임을 늘렸고, 추가시간 메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까지 넣었다.
ESPN은 "스칼로니 감독은 클럽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이 없고 메시를 편하게 해주는 감독 정도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실제로는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두 차례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투헬 감독을 교체 싸움에서 앞섰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스칼로니 감독과 정반대였다. 잉글랜드는 고든의 선제골 이후 득점자를 빼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이후 댄 번과 니코 오라일리까지 넣으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아이반 토니 등 공격 자원은 아르헨티나가 역전한 뒤에야 경기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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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투헬 감독은 공격진에 속도와 위협을 더했어야 했지만 수비를 선택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나섰고, 투헬 감독은 한 골을 지키려 했다"라고 짚었다.
잉글랜드의 계획은 멕시코와 16강, 노르웨이와 8강에서는 통했다. 잉글랜드는 두 경기 모두 리드를 잡은 뒤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승리를 지켰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고든의 득점 이후 슈팅을 단 세 차례 기록했다. 후반 33분 이후에는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경기장과 주도권을 지나치게 내줬고 아르헨티나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 이 모습은 과거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탈락 과정과 닮아 있었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도 크로아티아에 먼저 득점한 뒤 수세에 몰려 1-2로 역전패했다. 유로 2020 결승에서도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지나치게 물러난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당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소극적인 교체와 경기 운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는 투헬 감독이 같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잉글랜드가 멕시코의 고지대 경기와 마이애미에서 열린 노르웨이전 연장 승부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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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ESPN은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흐름을 완전히 내준 방식은 과거 잉글랜드의 실패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다림도 60년으로 늘어났다. 투헬 감독은 과거의 실패와 현재 대표팀을 분리하려 했다. 잉글랜드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 승리는 잉글랜드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강팀을 꺾을 수 있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다시 벽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 유로 2024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한 상대였던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했다. ESPN은 "잉글랜드에는 깨뜨리지 못하는 유리천장이 있는 듯하다. 다음 대회인 유로 2028에서는 공동 개최국으로 홈 이점을 누리지만, 최정상급 팀을 넘어야 하는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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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소도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끈 핵심 선수였다.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엘리엇 앤더슨을 압박했다. 전반에는 중거리 슈팅으로 픽포드를 시험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직접 골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잉글랜드 수비가 코너킥 이후 페널티 박스 바깥 공간을 비웠다. 메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엔소에게 공을 내줬다.
엔소는 골문을 한 차례 확인한 뒤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맥 알리스터도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잉글랜드 수비에 계속 긴장감을 줬다.
아르헨티나는 한 명의 선수만으로 승리하지 않았다. 메시가 두 골을 모두 만들었고, 엔소가 동점골을 넣었으며, 교체 투입된 라우타로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칼로니 감독도 흐름에 맞춰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앞선 뒤 공격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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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붙잡았다. 잉글랜드는 또 한 번 승리를 눈앞에 두고 스스로 주도권을 내줬다. 이 차이가 결승 진출팀을 갈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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