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다룰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감독과 축구협회장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한국의 청문회 문화 자체를 낯설게 바라보면서도, 이번 청문회의 본질은 개인 처벌이 아닌 제도 개선이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활동 중인 스포츠 언론인 김명욱 기자는 최근 '왜 한국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국회에 부를까? 과거에는 뉴진스도 있었다. 청문회 문화의 배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청문회 문화를 소개했다.
김 기자는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국회가 홍명보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오는 22일 청문회에 출석시킬 예정"이라며 "일본 독자 입장에서는 스포츠 문제를 정치가 직접 다루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 발생하면 국회가 직접 당사자를 불러 책임을 묻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며 "반면 이를 '정치쇼'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언급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과 병역 특례 논란 등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에도 스포츠 현안에 대한 정치권 개입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에는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와 부상 대응, 대표팀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관련 관계자들을 불러 현안을 점검했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 멤버 하니가 202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속사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과 근로환경 문제를 증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김 기자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국회가 직접 당사자를 불러 설명을 요구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국정감사와 청문회가 TV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의원들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보다 유명 인사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장면이 부각된다면 청문회의 본래 목적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팬들은 "책임을 묻는 것은 필요하지만 건설적인 토론이라기보다 정치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기자는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홍명보 전 감독 개인에 대한 책임 추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는 홍명보 개인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개혁 요구에 정치권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며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과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가 청문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