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9)는 더 이상 혼자 모든 걸 짊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동료들과 함께 뛰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금의 아르헨티나가 메시에게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메시를 위해 완성한 축구가 2회 연속 월드컵 우승 도전의 원동력이라고 조명했다.
BBC는 15일(한국시간) "친구들, 마테차 그리고 자유...아르헨티나는 어떻게 메시의 최고를 끌어냈나(Mates, mate and freedom - how Argentina got the best out of Messi)"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메시는 이집트를 상대로 2-0 열세를 뒤집고 8강에 오른 뒤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기쁨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감정은 안도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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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이번 대회 첫 경기 직후 아버지의 건강 이상 소식을 듣고 한 차례 눈물을 흘린 바 있다. BBC는 "이번 눈물은 자신이 페널티킥을 놓쳐 팀을 탈락시킬 뻔했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안도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에게는 가족, 동료, 팬들의 기대와 마지막 월드컵일 수도 있다는 압박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자신에게 꼭 맞는 팀을 찾았다는 행복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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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로니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스위스와의 8강전을 앞두고 "감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술 때문이 아니다. 선수들과 함께 마테차를 마시고, 바비큐를 먹고, 카드게임을 하는 순간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BBC는 "이 말은 메시가 직접 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시는 스칼로니 아래에서 다시 로사리오 시절의 순수한 청년으로 돌아갔다.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메시와 가장 가까운 인물은 로드리고 데 폴이다. BBC는 "데 폴은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 호세 마누엘 핀토, 이후 루이스 수아레스가 맡았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대표팀에서 시작됐다. 데 폴은 과거 발렌시아 시절 바르셀로나와 맞붙은 뒤 메시와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릴 정도의 팬이었다.
대표팀 훈련 중 혼자 숙소로 돌아가는 메시를 본 데 폴은 40분 가까이 기다린 뒤 방을 찾아가 "마테차 한잔하면서 트루코(아르헨티나 카드게임) 한 판 할래?"라고 말을 건넸고, 그것이 지금의 우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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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둘은 매일 아침 데 폴의 방에서 함께 마테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됐다. 가장 먼저 메시가 도착하고 이후 다른 선수들이 순서대로 합류한다. 누구도 이 순서를 깨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데 폴은 가끔 메시를 '엘 페케뇨(작은 녀석)'라고 부른다. 팀의 최고참이지만 평범한 친구처럼 대한다. BBC는 "메시는 '축구의 신'이 아닌 그저 '레오'로 대해주는 사람을 원한다. 데 폴은 언제 다가가야 하고 언제 혼자 있게 둬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도 메시가 선두에 서고 데 폴이 옆을 지킨다. 나머지 선수들은 뒤를 따라가며 마치 조직폭력배가 두목을 보호하는 것처럼 메시를 둘러싼다고 BBC는 묘사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전술적으로도 철저히 메시 중심의 팀을 만들었다. 메시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팀 전체가 움직이고, 중앙으로 들어오면 데 폴이 비워진 공간을 메운다.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가 메시에게 그렇게 움직이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다만 팀이 그의 선택에 맞춰 반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BC는 메시 역시 자신의 몸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고 전했다. 데 폴과 수개월 동안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했고, 식단 관리에도 집착할 정도로 집중했다. 그의 최고 속도는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약 5%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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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경기 시간의 약 47%를 걸으며 체력을 아끼는 대신 결정적인 순간 폭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고 속도로 달린 거리는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 631m에 불과하지만, 득점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BBC는 "두 번의 월드컵에서 각각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뿐"이라며 메시의 꾸준함을 조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스칼로니 체제에서 코파 아메리카 2회, 월드컵, 피날리시마를 차례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다.
경기 후 선수단은 늘 '라 쿠아르타 에스트레야(네 번째 별)'를 함께 부른다.
BBC는 "이 노래는 메시에게 바치는 월드컵 응원가"라며 "1990년 결승 패배를 언급하며 마라도나의 한을 풀고, 메시와 함께 네 번째 별을 달자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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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전설로 불리는 선수가 현역으로 뛰는 동안 팀 동료들이 그를 위한 응원가를 만들어 함께 부르는 일은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말을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BBC는 "메시가 눈물을 흘렸을 때 동료들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안아준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며 "그리고 그의 마지막 경기가 아직 오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