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아닌가?" 日 언론이 바라본 홍명보 청문회... "홍명보 심판이 아니라 협회 개혁이 중요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7.16 08: 49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다룰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일본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의 '국회 소환 문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청문회가 정치적 무대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활동 중인 스포츠 언론인 김명욱 기자는 최근 '왜 한국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국회에 부를까? 과거에는 뉴진스도 있었다. 청문회 문화의 배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국회 청문회 문화를 조명했다.
김 기자는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국회가 홍명보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불러 오는 22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감독과 협회장이 국회에서 직접 설명을 요구받는 상황에 일본 독자들은 '왜 스포츠 문제를 정치가 다루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이어 "한국에서는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국회가 직접 나서 책임을 묻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이를 '정치쇼'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김 기자는 이러한 사례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언급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일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병역 혜택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대표팀 운영 방식 등을 두고 국회의 질의를 받았고, 이후 스포츠 현안에 대한 정치권 개입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에는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와 부상 대응, 대표팀 운영 시스템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관련 관계자들을 불러 현안을 점검했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 하니가 202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속사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과 근로환경 문제에 대해 직접 발언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 기자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국회가 직접 당사자를 불러 설명을 요구하는 문화가 반복돼 왔다"며 "국정감사와 청문회가 TV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의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치적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도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보다 유명 인사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장면이 주목받을 경우 청문회의 본래 목적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 청문회를 바라보는 일본 팬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일부 팬들은 "책임을 묻는 것은 필요하지만 건설적인 토론이라기보다 정치 무대에서 상대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모습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동열 2005.01.18 /spjj@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단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
한국 사회가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문화가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김 기자는 이번 청문회의 본질은 개인에 대한 책임 추궁을 넘어 협회 개혁에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청문회는 홍명보 개인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개혁 요구에 정치권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며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과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가 청문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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