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후 정확히 10년,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신진서(26) 9단이 한층 더 진화한 인공지능(AI)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한국기원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라운지에서 '쎈수학·한경 기신전' 신진서 9단과 바둑 AI '카타고(KataGo)'의 대결을 알리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현재 세계 바둑계의 절대 1강인 신진서 9단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연산 능력을 갖춘 최신 AI 앞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하지만 그의 각오는 매서웠다.
![[사진] 한국기원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4/202607141821771207_6a560b7a791d7.jpg)
신진서는 기자회견에서 "초반에는 1승만 거둬도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준비를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2승을 넘어 3승(전승)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AI와의 대국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다. 섣불리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나만의 스타일로 끝내기까지 끌고 가는 흐름을 만들 것"이라며 "결국 카타고의 중반 운영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가장 큰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한국기원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4/202607141821771207_6a560b7ad6672.jpg)
신진서가 상대할 카타고는 미국의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다. 현재 프로기사들의 훈련과 중계 해설을 전담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력을 자랑한다.
신진서는 "세계대회뿐 아니라 이 같은 이벤트 대국도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나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대국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프로기사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결을 위해 카타고의 수읽기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RTX 5090(32GB)의 성능을 뛰어넘기 위해, RTX 3090 그래픽카드 4기를 병렬로 묶어 총 96GB의 거대한 비디오 메모리(VRAM)를 확보했다.
카타고는 이 무시무시한 연산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수십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해 낸다.
제한시간 규정도 흥미롭다. 인간인 신진서에게는 충분한 장고를 위해 기본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반면, 기계인 카타고는 기본 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점을 마쳐야 한다.
이번 승부는 팽팽한 호선이 아닌, 인간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바둑판에 놓는 '2점 접바둑(덤 0.5집)'으로 진행된다. 알파고 사태 이후 AI가 인간을 두 점 차 이상으로 앞섰다는 정설을 신진서가 직접 확인하고 깨부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금 규모도 화제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 원씩 총 1억 5000만 원의 기본 대국료를 확보했다. 여기에 1승을 거둘 때마다 5000만 원의 승리 수당이 추가되며, 만약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사진] 한국기원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4/202607141821771207_6a560b7b3be3a.jpg)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이번 '쎈수학·한경 기신전' 특별 대국은 오는 17일 제1국을 시작으로 19일 2국, 21일 3국까지 총 세 판의 승부를 펼친다. 경기는 모두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승패와 상관없이 3국까지 모두 진행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