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날짜도 못 잡았는데..." 한국전이 생전 마지막, '향년 25세' 故 애덤스 아버지 침묵 깼다 "정말 견디기 힘든 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4 18: 28

가족들도 믿기 어려운 결별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제이든 애덤스(25)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소식이 공개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제이든 애덤스의 아버지가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너무 이른 죽음이었다'며 가족들이 아직도 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월드컵에 출전했던 남아공 미드필더 애덤스가 케이프타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라며 "애덤스의 아버지인 후아니토 애덤스는 이번 비극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안겼는지 설명하며,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아직 사인이 공개되지 않은 애덤스는 부검도 실시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장례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후아니토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길 기다리고 있다.
후아니토는 남아공 'eNCA'와 인터뷰에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너무 때 이른 죽음이었다"라며 "가족 모두가 이 일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앞으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저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울 뿐이다. 앞으로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가 제이든의 죽음에 반응하고 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다. 우리는 전 세계가 제이든의 축구와 제이든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아들이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애덤스는 불과 3주 정도 전까지 남아공을 대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그는 조별리그 멕시코전과 체코전에서 선발 출전했고, 한국과 최종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FIFA 랭킹 60위에 불과한 남아공은 애덤스의 활약 속에 한국을 꺾으며 A조 2위를 차지했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승리 직후 남아공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흥겨운 노래를 틀고, 다같이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32강에서 캐나다에 패하며 대회를 마치긴 했으나 박수받아 마땅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전 교체 출전이 애덤스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캐나다전에선 벤치에만 머물렀고, 약 2주 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들려왔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애덤스가 조국의 역사적인 FIFA 월드컵 여정을 함께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며 명복을 빌었다.
애덤스가 몸담았던 마멜로디 선다운스 역시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 애덤스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음을 깊은 슬픔 속에 확인한다"며 "유가족이 깊은 슬픔을 겪고 있는 만큼,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애덤스의 사인으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추정되고 있다. 그는 체코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그의 할머니 마리안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다. 그럼에도 그는 슬픔을 안은 채 선발 출전했고, 월드컵을 마친 뒤 자택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애덤스의 연인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전 승리 직후 영상 속에 담긴 애덤스의 마지막 모습도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승리 후에도 벤치에 홀로 조용히 앉아 경기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애덤스는 라커룸에서도 멍한 표정으로 앉은 채 서로를 껴안고 환호하는 동료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만 게이턴 맥켄지 남아공 스포츠·예술·문화부 장관은 "깊은 충격과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제이든의 사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서는 추측을 자제하고, 그의 가족과 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FIFA는 잉글랜드-노르웨이, 아르헨티나-스위스의 월드컵 8강전 킥오프를 앞두고 애덤스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르카는 "애덤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 축구계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8강전 경기들에 앞서 묵념이 진행됐고, 선수들과 관계자, 팬들은 모두 그의 명복을 빌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애덤스의 가족은 상상하기 힘든 슬픔을 견디며 진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너무 이른 시기에 세상을 떠난 유망한 축구선수를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BBC, 남아공 대표팀,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