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낸 데클란 라이스가 리오넬 메시를 막으러 돌아온다.
잉글랜드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몸살로 8강전 전반만 뛰었던 라이스는 회복세를 보이며 선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4일(한국시간) 라이스가 잉글랜드의 캔자스시티 훈련 기지로 돌아온 뒤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라이스는 엘리엇 앤더슨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라이스는 노르웨이전을 앞둔 사흘 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며 몸을 추슬렀다. 그래도 12일 오전 6시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 선발로 나섰다.

몸은 평소와 달랐다. 라이스는 중원에서 압박을 따라가고 공을 운반했지만 전반이 끝난 뒤 더 뛰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를 빼고 주드 벨링엄의 위치를 내렸다.
잉글랜드는 0-1로 끌려가다 벨링엄의 두 골로 연장 끝에 2-1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 전반에는 골키퍼가 쳐낸 공을 밀어 넣었다. 라이스는 벤치에서 4강 진출을 지켜봤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라이스의 역할이 더 무겁다. 메시가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공을 받으면 라이스가 가장 먼저 길을 막아야 한다. 메시에게 바로 달라붙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엔소 페르난데스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넣는 첫 패스부터 끊어야 한다.
라이스는 수비만 맡는 선수가 아니다. 공을 빼앗은 뒤 잉글랜드 공격을 전진시키는 첫 주자다. 상대 압박을 한 번 벗겨내고 벨링엄이나 부카요 사카에게 공을 보내야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앤더슨과의 분담도 중요하다. 한 명이 메시를 따라가면 다른 한 명은 페널티지역 앞을 지켜야 한다. 둘이 동시에 앞으로 나가면 아르헨티나가 비어 있는 중앙을 바로 찌른다. 라이스가 정상적인 활동량을 되찾아야 간격이 무너지지 않는다.

몸살 뒤 첫 훈련의 강도와 회복 속도도 마지막 점검 대상이다. 선발 명단에 들어가더라도 90분이나 연장까지 버틸 체력이 남았는지는 경기 안에서 확인해야 한다. 투헬은 벤치에 있는 중앙 자원까지 포함해 교체 순서를 준비한다.
잉글랜드는 메시 한 명만 보는 함정도 피하려 한다. 조던 픽퍼드는 아르헨티나 전체를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훌리안 알바레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침투, 맥 알리스터의 세트피스까지 한꺼번에 막아야 한다.
수비진에도 변수가 있다. 노르웨이전에서 경련으로 교체된 에즈리 콘사는 선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스 제임스의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카는 8강에서 교체로 들어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 선발 후보로 다시 올라왔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만나는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2002년 데이비드 베컴의 페널티킥까지 두 나라의 경기는 늘 감정이 앞섰다.
투헬은 중원의 중심을 아픈 채로 둘 수 없다. 라이스는 마이애미에서 45분만 뛰고 내려왔지만 애틀랜타에서는 다시 처음부터 뛸 준비를 한다. 메시에게 공이 닿기 전에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일이 그의 첫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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