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은 계약이 아니라 서류에서 멈췄다.
스페인 ‘아스’의 아틀레티코 담당 F.J. 디아스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이적시장 라이브에서 이강인 거래가 구두 합의와 협상 차원에서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로는 PSG 내부 사정에 따른 관련 서류 발송 지연을 들었다. 서류가 도착하면 아틀레티코가 곧바로 영입을 알릴 수 있다는 설명도 붙였다.
양측이 맞춘 조건도 이미 현지 보도를 통해 나왔다. 이적료는 기본 3500만 유로에 보너스 500만 유로, 총 4000만 유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아틀레티코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왼발 자원으로 이강인을 낙점했다.

메디컬 절차도 한국에서 움직였다. 도림동교육센터는 13일 아틀레티코 의료 총괄 책임자 호세 마리아 비야론 박사가 이강인의 메디컬 체크를 위해 방한했다고 알렸다. 비야론 박사는 30년 넘게 구단 의료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센터 방문은 별도 세미나 일정이었으며 검사 장소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의료 책임자가 한국까지 움직이면서 거래는 메디컬 구간으로 들어섰다. 검사는 심장과 근골격계, 과거 부상 이력과 현재 몸 상태를 살피는 절차다. 검사 자료와 계약 문서, 두 구단의 행정 작업이 맞아야 선수 등록으로 넘어간다.
이강인은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아틀레티코가 이적료를 지급하고 장기 계약을 제시한 배경에는 라리가 경험이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했고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스페인어와 리그의 경기 속도, 수비 방식에 익숙하다.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디렉터도 이강인을 오래 지켜봤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능력을 알고 있었고 지난 1월에는 직접 파리를 찾아 PSG와 협상을 시도했다. 겨울에 닫혔던 문이 여름 들어 다시 열렸고, 아틀레티코는 공격 2선 보강 순번을 이강인 쪽으로 돌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4-4-2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발할 수 있다. 공을 잡으면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 공격수에게 왼발 패스를 넣고, 측면 공간은 풀백의 전진으로 채우는 그림이다. 공격수 뒤에 서거나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와 빌드업을 돕는 선택도 가능하다.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선수단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에 이어 모르텐 히울만 영입까지 마쳤다. 히울만은 메디컬과 계약 서명, 구단 발표를 모두 통과했다. 이강인은 같은 절차의 마지막 행정 구간에 서 있다.
PSG에서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맡았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아틀레티코에서는 출전 시간을 늘리고 공격 전개의 한 축을 맡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세트피스와 크로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키는 능력도 시메오네의 공격 선택지를 넓힌다.
새 팀의 한국 일정도 잡혀 있다. 아틀레티코는 8월 9일 서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계약과 등록이 제때 끝나면 이강인은 한국 팬들 앞에서 새 유니폼을 처음 선보일 수 있다. 서울 친선전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이강인에게 향한다.
아틀레티코와 PSG의 발표문에는 아직 이강인의 이름이 없다. 현지 보도에는 4000만 유로와 5년 계약이 적혔고, 아틀레티코 의료 책임자는 한국까지 움직였다. 이제 PSG가 관련 서류를 보내고 아틀레티코가 선수 명단에 이강인을 올리는 절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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