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서울시청)이 또 한 번 국제무대 시상대에 올랐다. 올 시즌 리드 종목 네 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산악연맹은 13일 "서채현이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6 샤모니 월드클라이밍 시리즈' 여자 리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서채현은 준결승에서 51+ 홀드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중반 난코스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안정적인 등반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서채현은 47+ 홀드를 기록하며 영국의 에린 맥니스와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준결승 성적을 우선하는 카운트백(countback) 규정에서 앞서 최종 3위를 확정,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메달은 의미가 더욱 크다. 서채현은 올 시즌 리드 종목 월드클라이밍 시리즈에서 열린 4개 대회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우장 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프라하 대회 은메달, 인스부르크 대회 동메달에 이어 샤모니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4개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세계 최정상 리드 선수다운 꾸준한 경기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여자 리드에서는 서채현이 동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김자인이 7위, 김채영이 10위에 올랐다. 남자 리드에서는 이도현이 결승에 진출해 36+ 홀드를 기록했지만 최종 4위에 머물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권기범은 19위, 신준하는 29위를 기록했다.
스피드 종목에서는 남자부 조진용이 17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최상원은 34위, 김동준은 7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정지민이 15위, 성한아름이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서채현이 올 시즌 리드 종목에서 열린 네 차례 월드클라이밍 시리즈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꾸준한 기량과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오는 9월 슬로베니아 코페르 리드 월드클라이밍 시리즈와 중국 구이양, 충칭 스피드 월드클라이밍 시리즈에 잇달아 출전한다. 이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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