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중국과 함께하려고?' FIFA, 2030 월드컵 64개국 카드 만지작..."예선 가치 붕괴" 우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4 01: 41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한 48개국 체제를 한 대회 만에 다시 손볼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30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블루 스포트'를 통해 "64개국 월드컵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반드시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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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1998 프랑스 대회부터 유지된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고 있으며 프랑스-스페인, 잉글랜드-아르헨티나의 4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FIFA가 구상 중인 64개국 체제가 현실이 되면 한 대회 만에 참가국이 다시 16개 늘어난다. 경기 수도 128경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2030 월드컵은 대회 구성부터 기존과 다르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초반 한 경기씩 개최하고 이후 대부분의 경기를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이 나눠 치른다. 6개국과 3개 대륙에 걸쳐 열리는 대회다.
64개국 확대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은 64개국 월드컵을 자신의 "꿈"이라고 표현하며 "한 번이라도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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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회장도 월드컵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 모든 나라가 월드컵 출전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대표팀의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작은 나라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할 동기 역시 잃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48개국 체제를 "100%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출전국 10개 팀 가운데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른 점을 근거로 들며 참가 기회 확대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대 목소리도 크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64개국 체제를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했다. FIFA 회원국 210개국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나라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각 대륙 예선의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다.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회장도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장 지도자의 반응도 냉담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나를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48개국 체제를 두고 "예선의 가치를 떨어뜨렸고 월드컵을 평범하고 흔한 대회로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참가국 확대가 대회의 권위와 경기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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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 앤서'는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 이후 "도대체 월드컵의 의미가 무엇이냐", "너무 많은 팀이 참가한다", "이러다 월드컵 하나 치르는 데 1년이 걸리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FIFA가 경기 수 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 한다는 의심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FIFA는 과거 월드컵을 4년이 아닌 2년마다 개최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해당 구상은 거센 반대 속에 철회됐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될 경우 가장 큰 수혜 후보로는 중국이 거론된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까지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본선 티켓이 64장까지 늘어나면 아시아 배정 몫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력으로도 중국이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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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FIFA가 참가국 확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구체적인 근거가 확인된 주장은 아니지만 중국의 거대한 시장 규모와 FIFA의 상업적 이해관계를 연결하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FIFA는 32개국 체제를 28년간 유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 48개국으로 늘렸다. 이제는 한 대회 만에 다시 64개국 확대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월드컵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국가에 기회를 줄 것인지, 대회의 희소성과 예선의 가치를 지킬 것인지가 2030 대회를 앞둔 최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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