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국이면 중국도 월드컵?” 인판티노 한마디에 中 계산 시작…세계 91위의 ‘아시아 11장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3 17: 27

중국 축구가 또 월드컵 문턱을 숫자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매체 ‘블루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64개로 늘리는 방안을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8개국 체제에 처음 들어간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확대 카드가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다. 32개국이던 본선은 48개국으로 늘었고, 12개 조에서 조 1·2위와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했다.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뛰었다.

인판티노는 48개국 체제를 성공으로 규정했다. 참가한 모든 대륙의 팀이 골과 승점을 얻었고 아프리카 10개국 가운데 9개국이 토너먼트에 올랐다는 숫자를 내밀었다. 작은 나라에도 월드컵을 꿈꿀 기회를 줘야 발전 동력이 이어진다는 논리였다.
다음 표적은 2030년이다. 월드컵 100주년 대회는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이 본 대회를 맡고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기념 경기 한 경기씩을 치른다. 개최국만 여섯 나라다. 참가국까지 64개로 늘어나면 월드컵은 한 대륙의 대회를 넘어 거대한 순회 행사에 가까워진다.
64개국 체제의 경기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단순하게 4개 팀씩 16개 조를 만들고 조 1·2위가 32강에 오르는 틀을 쓰면 조별리그 96경기와 토너먼트 32경기, 총 128경기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보다 24경기가 더 늘어난다. 대회 기간과 선수 휴식, 경기장 수, 이동 거리까지 다시 짜야 한다.
인판티노의 말이 전해지자 중국 웹은 출전권부터 계산했다. 현재 아시아에는 8장의 직행 티켓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1자리가 배정돼 있다. 2026년에는 이라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아시아 9개국이 본선에 섰다. 64개국으로 늘면 아시아 몫이 11장 안팎까지 커질 수 있다는 가정이 중국 기사 제목을 채웠다.
그 숫자는 FIFA가 발표한 배분안이 아니다. 참가국을 64개로 늘릴지조차 결정되지 않았고, 대륙별 티켓과 예선 방식도 백지다.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북중미가 추가 16장을 놓고 다시 싸워야 한다. 개최국 자동 출전권 여섯 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남는다.
중국이 들뜬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6년 대회에서는 본선이 48개국으로 늘고 아시아 직행 티켓도 크게 많아졌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문이 넓어져도 중국의 자리는 생기지 않았다.
FIFA가 6월 11일 발표한 정식 랭킹에서 중국은 세계 91위다. 중국 매체들은 아시아 내 순위를 13~15위권으로 계산했다. 집계 시점과 실시간 순위 반영 여부에 따라 숫자는 갈렸지만, 아시아 10위권 밖이라는 사실은 같았다. 64개국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11장이나 12장이 배정돼도 중국이 자동으로 들어가는 위치는 아니다.
중국보다 앞선 아시아 팀도 촘촘하다. 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가 상단을 지키고 우즈베키스탄·카타르·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오만이 뒤를 잇는다. 인도네시아와 바레인, 태국도 중국과 같은 구간에서 경쟁한다. 티켓이 세 장 늘어도 예선 한 경기의 결과가 순서를 바꾼다.
48개국 확대는 중국에 이미 한 차례 기회였다. 아시아 최종예선 참가국이 18개로 늘었고 조 3·4위에게도 추가 예선 길이 열렸다. 중국은 그 구조 안에서도 살아남지 못했다. 64라는 숫자가 대표팀의 수비와 득점, 유소년 육성, 리그 경쟁력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계산은 다르다. 두 나라는 월드컵 진출 자체보다 본선 경쟁력이 기준이 됐다. 참가국이 늘수록 예선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 있고 조별리그 경기력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강호에는 더 긴 일정이, 중하위권에는 더 넓은 입구가 주어진다.
상업적인 숫자도 따라붙는다. 경기가 24개 늘면 중계권과 광고, 입장권 판매 기회가 커진다. 여섯 나라를 오가는 2030년 대회의 운영비와 이동 부담도 함께 뛴다. 48개국 체제 첫 대회의 평가가 끝나기 전에 64개국 논의가 나온 배경을 두고 축구계 안팎의 계산도 빨라졌다.
FIFA 회원은 211개다. 64개국 월드컵이 열리면 회원 10곳 가운데 3곳꼴로 본선에 선다. 한 번의 본선 진출이 수십 년의 꿈이었던 나라에는 문이 열리지만, 최고 수준의 국가대항전이라는 무게도 다시 시험받는다.
인판티노가 꺼낸 말은 결정문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 결승은 20일 열리고, 그는 대회가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확대안을 다루겠다고 했다. 64개국 채택 여부와 대륙별 출전권, 경기 방식이 차례로 정리돼야 한다. 중국이 기다리는 숫자는 64다. FIFA 표에 적힌 현재 숫자는 세계 91위다. 아시아 티켓이 몇 장 늘어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중국 대표팀이 넘어야 할 팀들은 이미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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