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아약스행은 골문이 아니라 세금 계산 앞에서 멈췄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2일(한국시간) 테어 슈테겐의 2026-2027시즌 아약스 임대가 세무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어 슈테겐과 아약스는 한 시즌 임대에 필요한 선수 연봉 조건을 맞췄다. 바르셀로나도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기본 구조를 받아들였다. 선수와 두 구단이 큰 틀에서 같은 방향을 잡았다.

마지막 서명은 나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임대 기간 지급할 급여의 세무 처리를 끝내지 못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각각 얼마를 지급하고 어떤 방식으로 신고할지를 계약서에 담아야 한다.
테어 슈테겐이 받는 연봉이 큰 만큼 한 줄의 급여 분담만으로 거래를 닫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가 얼마를 직접 지급하고 아약스가 어느 부분을 맡을지, 출전 여부에 따라 부담액을 어떻게 바꿀지까지 정리해야 한다.

아약스의 인내는 짧아지고 있다. 선수와 연봉 조건을 맞췄고 바르셀로나도 분담에 동의했는데 마지막 문서가 나오지 않는다. 프리시즌은 이미 시작됐고 첫 공식 경기 날짜는 가까워지고 있다.
골키퍼는 수비수보다 합류 시간이 중요하다. 수비 라인과 크로스 처리 방식을 맞춰야 하고, 세트피스 때 각자의 위치도 정해야 한다. 후방 빌드업을 시작하는 지점과 압박을 받았을 때의 패스 약속도 훈련장에서 만든다.
아약스가 테어 슈테겐을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오랫동안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상대 공격수가 압박해도 짧은 패스로 공을 빼냈고 필요할 때는 긴 킥으로 경기 방향을 바꿨다.
큰 경기 경험도 젊은 선수가 많은 아약스에 필요하다. 테어 슈테겐은 스페인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 대표팀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골문 뒤에서 수비수에게 위치를 지시하고 경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약스는 급여 부담을 실제 출전 시간과 연결하려 한다. 테어 슈테겐이 많이 뛰면 아약스의 부담도 커지고 부상이나 벤치 대기로 출전하지 못하면 지급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 조건에는 지난 시즌의 기억이 깔려 있다. 테어 슈테겐은 지로나로 임대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공식전 두 경기에만 출전했다. 이후 수술대에 올랐고 월드컵에도 나가지 못했다.
선수는 거의 뛰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약속한 급여 대부분을 지급해야 했다. 아약스는 같은 상황을 피하려 한다. 이름값만 보고 고액 연봉을 떠안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메디컬 테스트도 남아 있다. 테어 슈테겐은 왼쪽 허벅지 수술 뒤 재활을 이어왔다. 이전에는 오른쪽 무릎 수술도 받았다. 아약스는 34세 골키퍼가 한 시즌을 버틸 몸인지 확인해야 한다.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의무 검사와 체력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 아약스의 메디컬을 통과해야 한다.
선수에게도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자리가 좁아졌고 부상까지 겹쳤다. 벤치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것보다 공을 많이 다루는 아약스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편이 낫다.
독일 대표팀 복귀를 위해서도 정기적인 출전이 필요하다. 월드컵을 놓친 뒤 다시 대표팀 골문 경쟁에 들어가려면 건강한 몸과 연속 출전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급여 부담을 줄이면서 선수의 계약권은 유지하려 한다. 테어 슈테겐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다. 완전 이적보다 한 시즌 임대가 먼저 거론된 배경이다.
아약스와 선수, 바르셀로나의 방향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아약스는 경험 많은 주전 골키퍼를 원하고 테어 슈테겐은 뛸 팀을 찾는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급여를 덜어내야 한다.
임대가 무산되면 세 쪽 모두 다시 계산해야 한다. 아약스는 다른 골키퍼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에서 경쟁하거나 새 임대 팀을 찾아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급여 대부분을 다시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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