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로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는 팀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도 아시아쿼터 제도의 수혜를 보지 못하는 팀 중 하나다.
롯데의 아시아쿼터 쿄야마 마사야는 1군에서 10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9(10⅔이닝 9자책점), 9볼넷 13탈삼진 WHIP 2.16의 성적에 그쳤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고 선발 투수로 뛰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퓨처스리그 KIA전 2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앞서 5월 30일 울산 웨일스전 5⅓이닝 6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어느정도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다시 난타 당했다. 고질적인 제구력이 조금씩 잡혀가는 듯 했지만 난타 당했다. 3피홈런 경기의 내용이 좋을 리가 만무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쿄야마를 사실상 전력 외 취급하고 있다. “차라리 국내 투수가 낫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쿄야마를 당분간 1군에서 활용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단도 쿄야마 교체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쿄야마를 대신할 선수를 찾기 위해 대만에도 다녀왔고 또 일본 네트워크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쿄야마를 대신할 만한 확실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투수가 KIA 타이거즈가 영입했고, 또 지난 4일 맞대결에서 무득점 완패를 당했던 시라카와 게이쇼였다.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한 야수인 제리드 데일을 영입한 KIA 타이거즈였지만, 데일의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교체를 결단했다. 이미 한국 무대 경력직인 시라카와를 데려오면서 급한불을 껐다.

시라카와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활약했다. 12경기 57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5.56, 33볼넷 46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다.하지만 2024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는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친정팀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플러스 리그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활약하며 5경기 2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 8볼넷 34탈삼진의 성적으로 확실하게 부활했다.
롯데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시라카와도 지켜 봤다. 사실 KIA와 롯데뿐만 아니라 KBO리그 모든 구단들이 시라카와를 지켜봤다. 시라카와로서는 확실한 반전을 이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롯데를 보란듯이 잠재웠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SSG 시절 사직구장 원정의 만원관중과 열광적인 응원 앞에 다리를 벌벌 떨면서 어쩔 줄 몰라했던 시라카와는 없었다. 롯데는 시라카와를 대신할 독립리그 출신 투수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지만,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대만 실업야구도 관찰했지만 확실한 선수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대만 매체에서 알려진 대만전력 강속구 투수 왕위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신중함이 아시아쿼터 교체 작업을 지배하고 있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시점에서 아시아쿼터가 아예 전력 외라는 것은 치명적이다. 쿄야마가 1군 구상에 없는 선수라는 건 확인됐다. 롯데는 신중했던 과정 만큼 확실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장고 끝에 악수가 되지는 않아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