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과 사이도 베라히노(32)의 운명이 10년 만에 완전히 갈렸다. 한 명은 월드컵 부자 랭킹 톱10에 오른 한국 대표팀 주장이고, 다른 한 명은 32세에 선수 생활을 접고 부룬디 대표팀 코치로 새 출발했다.
영국 ‘더 선’은 3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순자산 추산 순위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7400만 파운드로 7위에 올랐다. 한화로는 1000억 원대를 훌쩍 넘는 규모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다음이었다. 엘링 홀란은 5900만 파운드로 손흥민보다 아래인 9위였다.
물론 순자산은 공식 재산표가 아니다. 연봉, 광고 계약, 투자, 사업 가치 등을 반영한 매체 추산치다. 그래도 손흥민이 세계 축구 상업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보여준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가까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아시아 선수로 뛰었고, 이제는 LAFC와 한국 대표팀을 동시에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같은 날 ‘더 선’은 베라히노의 근황도 전했다. 전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베라히노는 선수 은퇴 후 부룬디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그는 상와 패트릭 감독을 보좌한다. 베라히노는 SNS를 통해 부룬디축구협회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고, “새로운 챕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베라히노도 한때는 잉글랜드 축구가 기대하던 공격수였다.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서 성장했고,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넣으며 주가를 높였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도 거쳤다. 당시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함께할 공격 자원을 원했고, 베라히노는 가장 뜨거운 후보 중 하나였다.
2015년 여름이 갈림길이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트넘은 웨스트브로미치에 베라히노 영입을 위해 1800만 파운드, 2200만 파운드 제안을 차례로 넣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베라히노는 이적 요청서까지 제출했지만 웨스트브로미치는 팔지 않았다. 토트넘은 공격 보강을 멈추지 않았고, 같은 시기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데려왔다.

그 선택 이후 두 선수의 길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구단 주장, 클럽 역사에 남을 공격수로 성장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네 번째 도전에 나선다. 2026년에는 영국 매체가 매긴 월드컵 부자 랭킹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베라히노는 정반대였다. 토트넘 이적 무산 뒤 웨스트브로미치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스토크 시티로 향했지만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다. 벨기에의 쥘터 바레험과 샤를루아, 키프로스, 인도, 슬로베니아 무대를 거쳤다. 더 선은 그가 슬로베니아의 타보르 세자나에서도 뛰었다고 전했다. 한때 토트넘이 원했던 공격수는 32세에 선수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도 축구와의 연결은 끝나지 않았다. 베라히노는 부룬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갔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거쳤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부룬디를 선택했고, 부룬디 대표팀에서 18경기에 출전했다. 이제는 선수로 뛰었던 대표팀 벤치로 돌아간다.
손흥민과 베라히노의 이름은 2015년 토트넘의 여름에서 교차했다. 당시 토트넘이 먼저 원했던 쪽은 베라히노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손흥민은 1000억대 자산으로 추산되는 월드컵 스타가 됐고, 베라히노는 조기 은퇴 뒤 조국 대표팀 코치로 새 길을 걷는다. 베라히노가 말한 “새로운 챕터”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이 아니라 부룬디 대표팀 훈련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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